2월 24일: 새벽 픽업, 낮잠의 빚, “내일은 꼭

하루하루의 의미 2월

by 장하늘

2월 24일: 새벽 픽업, 낮잠의 빚, 그리고 “내일은 꼭 수영”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4/28, 55/365

ChatGPT Image 2026년 2월 24일 오후 08_39_05.png

전화벨 소리에 깨서 3시 반쯤 생강차를 타 보온병에 담고 집을 나왔다.
4시 30분 전에 강남 도착. 석이는 곧 끝난다고 했고, 4시 45분쯤 나왔다.
토스트 가게가 열려 있어서 석이는 토스트를 하나 사서 먹었다. 편의점을 들러 이온음료도 샀다. 나는 운전하고, 석이는 눈을 감고 쉬면서 대화는 하며 집으로 왔다.

5시 40분쯤 집 도착. 손 씻고 양치만 하고 바로 누웠다. 다시 잠.
8시 30분 알람이 울렸는데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었다. 수영장 가야 하는데, 나가면 몸살이 날 것 같은 신호가 왔다. 그냥 잤다.
눈 떠보니 10시 반이 넘어 있었다. 몇 번을 깼는데도 또 잤다. 잠을 쪼개서 잔다는 건 피로를 완전히 갚아주지 못한다. 이런 생활을 하는 석이가 피곤하고 살이 빠지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시가 넘어 샐러드를 먹고 설거지를 했다. 12시 반에 집 근처로 오기로 한 고객 한 분이 있어서 밥도 올려놓고 커피숍으로 갔다.
슬리버 봇을 돌린 지 6개월 넘은 고객분. 수익을 배 이상 보셔서 돈을 빼고도 원금 이상이 남아 있는 분인데, 요즘 며칠 흐름이 어떤지 점검차 들르셨다.
대화를 해보니 “교육”보다는 “점검” 단계, 이제는 문제점을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단계가 된 것 같았다. 그게 좋았다.

미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점심은 참치김치덮밥을 해 먹었다. 밥 양을 줄여서 출출했고, 조금 남아 있던 수제빵을 전부 먹었다. 오늘은 그게 필요했다.

4시 30분쯤 책을 읽다가 은미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전주에 못본게 못내 아쉬웠고, 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통화를 하면서 나는 많은 감정들이 순화되는 기분을 느꼈다. 너무 감사하다.

오후 5시 30분쯤 석이 저녁을 차려주고, 석이는 6시에 출근했다. 한동안은 내가 새벽에 이렇게 출퇴근을 도울 것 같다. 나도 잠자는 시간을 다시 조절해야 한다.
수영장을 못 간 게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렸다. 내일은 꼭 가야지.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요즘 15분 책읽기로 읽는 책은 ‘스눕’이다.
자기 전에 책을 조금 더 읽고, 10시 전에는 약 먹고 자려고 한다. 자면 내일이 시작될 테니까.


오늘 해낸 것들

새벽 픽업(생강차 + 강남 왕복)

샐러드 + 설거지

고객 미팅(점검 대화)

점심(참치김치덮밥)

저녁 차려주기

15분 루틴 + 책(‘스눕’)


역사 속 2월 24일의 한 장면들

오늘 날짜에 실제로 많이 기록되는 사건들 중, 의미가 분명한 것들만 넉넉히 모았다.


1637년 2월 24일 —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으로 이어지는 항복 의식(정축하성)
조선이 남한산성 항전 끝에 청에 항복하며 치욕적 의례를 치른 날로 소개된다.


1803년 2월 24일 — 미국 대법원 ‘Marbury v. Madison’ 판결(위헌법률심사 확립)
법원이 법을 심사할 수 있다는 원칙이 자리 잡는 계기.


1868년 2월 24일 — 미국 하원, 앤드루 존슨 대통령 탄핵소추
정치가 제도 절차로 폭발한 날.


1942년 2월 24일 — SS Struma 침몰(유대인 난민선, 흑해에서 격침)
난민과 전쟁, 정치의 비극이 한 날짜로 남았다.


1991년 2월 24일 — 걸프전 지상군 공세 개시(사막의 폭풍)
지상 공세가 시작되며 전쟁의 국면이 급격히 바뀐다.


2022년 2월 24일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시작
현대사에서 ‘이 날짜’가 갖는 무게가 커진 이유.


2008년 2월 24일 —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지도자(대통령 격)로 선출
긴 체제의 리더십이 공식적으로 넘어간 날로 정리된다.



오늘의 문장

“새벽이 길면 낮은 짧아지고, 낮잠은 늘 빚이 된다.
그래도 오늘은 끝까지 왔다. 내일은 수영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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