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31, 61/365
월요일, 대체휴일.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났다.
스트레칭을 하고 늦은 아침으로 샐러드를 챙겨 먹었다.
석이는 아침부터 짐을 옮기느라 샐러드를 못 먹었다.
시작부터 각자의 속도가 달랐다.
12시가 되어 둘은 서둘러 집을 나섰다.
나는 엄마네로 갔다.
혼자 있는 게 힘들어서였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며 시간을 보냈다.
3시쯤 점심을 먹자고 하고, 조금 쉬다가
엄마에게 브런치를 만들어 같이 먹었다.
그리고 3시가 되서 엄마가 차려준 점심을 바로 먹었다.
식탁에 앉으면 대화는 대단하지 않아도 마음은 조금 눌린다.
슬리버 회원 고객님이 방문한다고 해서 카페로 나갔다.
교육이라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대화다.
이제는 설명이 아니라 점검,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시간.
그러다 다른 고객 문제로 아들도 카페로 와서 일을 처리하고 갔다.
조만간 나의 일자리도 부탁했다.
여행을 가면 제일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니,
일이라도 하는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조금 움직인다.
돈 걱정을 하느니, 움직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미팅을 마치고 엄마네로 들어가는데
석이가 곧 도착한다고 했다.
석이가 데리러 와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를 하다가
오랜만에 글쓰기 모임의 회원분이 전화 주셔서 그분과 통화를 시작했다.
8시쯤 시작한 통화가 9시 반을 훌쩍 넘겼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차. 석이 저녁을 안 줬다.
석이는 그제서야 오늘 한 끼도 못 먹었다고 했다.
급히 꼬마김밥을 만들고,
집에 있는 반찬으로(오징어채, 알타리볶음)으로 만든 꼬마김밥, 그리고 비빔라면을 해주었다.
그런데 비빔라면은 맛이 이상하다고 했다.
확인해보니, 유통기한이 지났더라. 아니 그럼 찾아줄때 미리 확인을 할것이지..ㅋㅋㅋ
조금 쉬다 보니 벌써 11시가 가까웠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그래도 하루는 지나갔다.
샐러드
엄마네 이동
브런치 준비
고객 교육/미팅
아들과 업무 처리
일자리 요청
블로그 글쓰기
90분 통화
저녁 준비(유통기한 실수 포함)
15분 루틴 완료
오늘처럼 선택과 전환, 대화와 결정이 남은 날들.
1807년 3월 2일 — 미국, 노예 무역 금지법 통과
대서양 노예무역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법안이 통과된 날.
법은 늦었지만, 기록은 남는다.
1836년 3월 2일 — 텍사스 독립 선언
한 지역이 “이제 우리는 우리다”라고 선언한 날.
독립은 언제나 위험과 희망을 동시에 안는다.
1877년 3월 2일 — 미국 대선 분쟁 타결(헤이즈-틸던 타협)
정치적 갈등이 협상으로 마무리된 날.
때로는 불완전한 합의가 최선일 때도 있다.
1969년 3월 2일 — 콩코드 시험비행 성공
초음속 여객기의 시험비행.
인간은 더 빠르게 날기를 멈추지 않았다.
1995년 3월 2일 — 야후(Yahoo!) 법인 설립
인터넷 기업의 시작.
이후 세상은 더 빠르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2020년 3월 2일 — 세계 여러 국가, 코로나19 확산 대응 강화 발표
보이지 않는 위기가 세계의 일상을 바꾸기 시작한 시기.
“혼자이기 싫어서 엄마네로 갔고,
저녁을 놓쳤지만 결국 차렸다.
허술했어도, 오늘은 오늘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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