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3월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9/31, 88/365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떠 샐러드를 챙겨 먹고 석이와 함께 집을 나왔다.
석이는 나를 금촌역에 내려주고, 나는 바로 성당으로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못다 한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수녀님과 성경공부를 하고, 11시 미사를 드렸다.
일요일의 성당은 늘 비슷한 순서로 흘러가는데, 그 익숙함이 가끔은 위로가 된다.
미사를 마치고 엄마네로 걸어갔다.
엄마네에 가니 곧 점심을 먹자고 했다.
순두부찌개와 닭볶음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국물과 매운 양념은 사람을 현실에 붙잡아 둔다.
점심을 먹고는 그냥 누워 쉬었다.
잠깐 잠이 들기도 했고, 유튜브를 보기도 했다.
중간중간 조카에게 카톡도 계속 보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은 늘 사람을 더 지치게 한다.
오후 5시가 넘어서는 작은형부와 통화를 했다.
이야기하다 보니 답답해서 울기도 했다.
미영 언니도, 그리고 그 자녀들도, 이제는 너무 버겁다.
모든 관계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지키는 것밖에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다시 가라앉았다.
그 뒤에는 아들과 둘이 커피숍에 가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다시 엄마네로 돌아와 쉬었다.
웹툰을 보다가, 블로그도 조금 하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밤 9시 50분쯤 석이가 와서 집으로 돌아왔다.
와서 스트레칭을 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많이 하지 못한 날에도 그건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게 요즘 나를 붙잡아 주는 작은 매듭 같은 것이니까.
샐러드로 아침 시작
성당 공부 + 미사
가족 점심
작은형부와 통화
아들과 커피 시간
웹툰 + 블로그
15분 루틴 완료
1️⃣ 1919년 3월 29일 — 의주 학살 사건
3·1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던 과정에서 의주 지역 만세 시위 군중을 일본 군경이 무력으로 진압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3월 하순의 독립운동이 얼마나 격렬했고 또 잔혹하게 탄압되었는지 보여주는 날짜다.
2️⃣ 1936년 3월 29일 — 잉에 레만, 지구 내핵 존재를 밝혀낸 연구 발표로 기억되는 날
브리태니커는 이 날을 덴마크 지진학자 잉에 레만이 지구 내부 구조에 대한 기존 이론을 뒤집은 날로 소개한다. 보이지 않는 중심을 알아낸 발견이었다.
3️⃣ 1973년 3월 29일 — 미군 전투병, 베트남 철수 완료
AP의 ‘Today in History’에 따르면 이날이 미군 전투병력이 베트남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한 날로 기록된다. 긴 전쟁도 결국은 ‘떠나는 날’ 하나로 남는다.
4️⃣ 1961년 3월 29일 — 미국 수정헌법 23조 비준 완료
워싱턴 D.C. 주민들에게도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인정한 조항이 비준되었다. 정치의 중심에 살면서도 투표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제도가 뒤늦게 닿은 날이었다.
5️⃣ 1971년 3월 29일 — 미라이 학살 관련 윌리엄 캘리 유죄 판결
AP가 정리한 역사 항목에 따르면, 베트남전 미라이 학살 관련해 윌리엄 캘리가 계획적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날이다. 전쟁의 책임이 한 번쯤 법정에 이름을 남긴 순간이었다.
6️⃣ 1865년 3월 29일 — 미국 남북전쟁, 애포매톡스 작전 시작
히스토리닷컴은 이날을 버지니아에서 연방군이 남군 방어선을 압박하며 남북전쟁 마지막 국면이 시작된 날로 설명한다. 끝은 갑자기 오지 않고, 며칠 전부터 징후를 보낸다.
7️⃣ 1947년 3월 29일 — 마다가스카르 반프랑스 식민 봉기 시작
3월 29일은 프랑스 식민 통치에 대한 마다가스카르 봉기가 시작된 날로 기록된다. 독립과 저항의 역사는 한 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8️⃣ 2017년 3월 29일 — 영국, 브렉시트 Article 50 발동
위키피디아 항목의 연대기와 BBC 등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록에 따르면, 이날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관계를 끝내는 것도 결국 서류와 통보다.
9️⃣ 2021년 3월 29일 — 수에즈 운하 좌초선 ‘에버기븐’ 재부상
3월 29일은 며칠간 전 세계 물류를 막아 세운 거대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다시 떠오른 날로 기억된다. 거대한 것도 어느 날 갑자기 길을 막고, 또 어느 순간 다시 움직인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오늘의 나를 지키는 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