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4월
4월 6일, 월요일.
별일 없는 하루이길 바라는 마음은
아마 매일 비슷하다.
별탈 없이 지나가기를,
아무 일도 나를 흔들지 않기를,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났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다.
면접 관련해서 전화가 올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래서 괜히 하루 종일
전화 쪽으로 신경이 가 있었다.
벨이 울릴까 봐,
혹시 놓칠까 봐,
마음 한쪽이 계속 대기 상태처럼 열려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연락도 왔다.
체험단에 하나 더 선정되었다는 문자였다.
바로 갈 수 있는 건가 싶어 연락을 해보니
당일 방문은 안 된다고 했다.
그 뒤로 스트레칭을 하고,
계란을 삶고,
샐러드를 먹었다.
몸을 조금 움직이고
입에 넣을 것을 챙기는 일은
복잡한 생각들 사이에서도
어쨌든 나를 오늘의 생활 쪽으로 끌어다 놓는다.
석이가 운동을 나갈 때
나도 같이 나갔다.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체험단 관련 문자도 꽤 와 있어서
댓글도 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은
생각보다 갑자기 찾아왔다.
불과 2,3일전 댓글 참여형 체험단이라고 해서
참여했던 곳이 있었는데,
또 비슷한 곳인가 싶어
새롭게 다른 곳에서 연락 온 곳과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봤다.
그런데 아무래도 같은 곳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뭔가 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사람의 태도 때문이었다.
나더러
뭐 하는 거냐고,
그만하라고 했다.
도대체 뭘 그만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먼저 연락해 온 쪽은 그들이고,
나는 참여 의사가 있다고 했을 뿐이고,
내 돈이 들어가는 방식은 어렵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다.
그래서 나는
그 내용이 사기 같다고 느껴
네이버에 포스팅을 했다.
그랬더니 정말 이상한 일이 이어졌다.
포스팅을 올리고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어떤 사람이 나에게 따지듯 전화했다.
돈을 물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기업체에서
내가 사장이라고 하면서
내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것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이 있으니
그걸 보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또 전화가 왔다.
이쯤 되니
이건 그냥 이상한 일이 아니라
정말 심각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12에 전화했더니
182로 문의하라고 해서
일단 예약을 해두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사람이 전화를 해왔다.
그분은 한 달 전에 피해를 봤고
500만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업체 쪽에서 뜬금없이 한달만에 연락이 와서
장하늘이 사장이니
장하늘에게 돈을 받으라고 했다는 말까지
아주 자세히 들려주셨다.
정말 황당했다.
나는 사기를 안 당한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
이상한 방식으로 사기에 걸려든 셈이었다.
내가 돈을 잃은 건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의 연락처 목록 속에서
나는 어느새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저 사기를 피했을뿐인데
엉뚱하게 내 번호가
누군가의 화와 절박함이 향하는 곳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세 번째로 연락 주신 분은
조금 달랐다.
내 연락처를 저장하고 나니
책 사진이 보였고,
네이버까지 들어가
내가 올린 포스팅을 확인한 뒤
내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걸 짐작하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은 안도했지만
이미 마음은 꽤 지쳐 있었다.
세상아,
그냥 나 좀 내버려 둬라.
정말이지 숨쉬기가, 살기가 힘들다.
오늘은 정말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던 월요일이었는데
하루가 전혀 조용하지 않았다.
기다림도 있었고,
의심도 있었고,
황당함도 있었고,
불안도 있었다.
그래도 오늘도
블로그를 했고,
15분 루틴도 했다.
어수선한 하루였지만
완전히 무너진 하루는 아니었다.
놀라고, 지치고, 황당해하면서도
나는 결국 오늘을 기록했고
해야 할 작은 반복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편안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끝내 나를 놓치지 않은 하루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면접 관련 연락 기다리기
체험단 선정 연락 확인하기
계란 삶기
샐러드 먹기
석이와 잠깐 같이 나갔다 오기
커피 테이크아웃하기
블로그 하기
체험단 관련 댓글 확인하기
사기 의심 내용 네이버 포스팅으로 정리하기
112 문의 후 182 전화예약
내일 경찰서 가야 할 일 정리하기
15분 루틴 완료
1️⃣ 1896년 4월 6일 — 제1회 근대 올림픽 아테네에서 개막
고대 올림픽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첫 근대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날로 기록된다. 오래전의 전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의 형식으로 다시 돌아온 순간이었다.
2️⃣ 1909년 4월 6일 — 로버트 피어리, 북극점 도달 주장
미국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는 이날 북극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훗날 이 기록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지구의 끝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뉴스였다.
3️⃣ 1917년 4월 6일 — 미국, 독일에 선전포고하며 제1차 세계대전 참전
미국이 독일에 선전포고하며 제1차 세계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날이다. 멀리 있던 전쟁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는 순간, 세계의 균형도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4️⃣ 1924년 4월 6일 — 이탈리아 파시즘 체제 강화의 선거 시기
이 무렵 이탈리아에서는 무솔리니 정권이 권력을 더 굳혀 가고 있었다. 어떤 정권은 쿠데타보다도 선거와 제도를 이용해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시대였다.
5️⃣ 1941년 4월 6일 — 독일, 유고슬라비아와 그리스를 침공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발칸 지역으로 진격하며 전쟁을 확장한 날이다. 전쟁은 한 전선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주변을 끌어들인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6️⃣ 1965년 4월 6일 — 세계 최초의 상업용 통신위성 ‘얼리버드’ 발사
인텔새트 1호, 이른바 ‘얼리버드’가 발사된 날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기술이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 통신의 역사에서 상징적으로 남는 날짜다.
7️⃣ 1973년 4월 6일 — 파이오니어 11호 발사
미국의 우주 탐사선 파이오니어 11호가 발사된 날이다. 인간은 지구 안의 문제도 다 해결하지 못한 채, 늘 더 먼 곳을 향해서도 손을 뻗는다.
8️⃣ 1994년 4월 6일 — 르완다 대학살의 도화선이 된 비행기 격추
르완다와 부룬디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격추되며, 이후 르완다 대학살로 이어지는 비극이 시작되었다. 역사 속에는 단 하루의 사건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무너뜨리는 날도 있다.
9️⃣ 2009년 4월 6일 — 이탈리아 라퀼라 지진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남겼다.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재난 앞에서 늘 잔인하게 드러난다.
� 매년 4월 6일 — 스포츠를 통한 개발과 평화의 국제의 날
유엔은 매년 4월 6일을 ‘스포츠를 통한 개발과 평화의 국제의 날’로 기념한다. 경쟁의 도구처럼 보이는 스포츠가, 어떤 곳에서는 평화와 연대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1️⃣1️⃣ 1327년 4월 6일 — 페트라르카와 ‘라우라’의 첫 만남으로 전해지는 날
정확한 역사적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시인 페트라르카는 자신의 시 세계를 바꾼 여인 라우라를 이날 처음 보았다고 적었다. 역사에는 확실한 사실만큼이나, 한 사람의 기억이 오래 남기는 날짜도 있다.
1️⃣2️⃣ 2005년 4월 6일 —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의 결혼을 앞둔 시기
영국 왕실은 이 무렵 큰 관심 속에 결혼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떤 개인의 결혼도, 왕실이라는 틀 안에서는 하나의 공적 사건이 되어버린다.
“별일 없기를 바랐던 하루였지만
세상은 또 나를 조용히 두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기록했고, 버텼고,
오늘의 작은 루틴까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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