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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얘기 안 하는 날이 없다

by 김장호

글을 보기도 전에 제목에 다들 공감이 되지 않으셨나요?

“요즘 AI 얘기 안 하는 날이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뉴스에서도, 하다못해 길을 지나가면서도 AI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는 정말 안 하는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구독하고 있는 주요 아티클 플랫폼을 훑어봐도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AI 관련 소식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가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찾아보았던 기술이 오늘은 또 다른 버전으로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개념들이 계속 나오니까 "아, 이거 언제까지 쫓아다녀야 하나" 싶을 때도 있고, 마냥 이렇게 읽기만 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끝이 없는 발전에 조금 벅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빠른 변화에 대해 두려움과 기대가 반반인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개발자나 PM, 디자이너가 곧 사라질 거라는 글들을 보면서 "그럼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할까" 하다가도, 오히려 "그럼 반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 가능해질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내가 생각한 것을 A to Z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세상이 머지않아 올까?라는 상상도 합니다.


AI 기술 변화에 맞추어서 실무에서의 변화는 또 어떨까요?

제가 속한 팀의 개발 파트만 보더라도, 작년까지만 해도 VSCode나 IntelliJ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어느새 모두가 AI 코드 에디터인 Cursor로 전환했습니다. Cursor는 기존 코드베이스와 팀 컨벤션을 기반으로 코드를 자동 생성해 주기 때문에, 기존에 개발자 간 커뮤니케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기획 업무에서 ChatGPT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입사 초기에는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정보의 정확성을 판단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디어 정리나 문서 초안 작성 정도로만 썼는데, 어느 정도 업무가 익숙해진 이후에는 UX 리서치나 특정 피처에 대한 레퍼런스 검색 등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처음 기획 업무에 들어왔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전에 작성된 방대한 기획 이력(정책, 기능 명세 등)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이런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축적된 기획서와 정책 문서를 벡터 데이터베이스에 임베딩한 뒤, LLM을 활용하여 Q&A 챗봇을 개발해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책 어디 있었더라?” 하며 문서를 뒤지거나 팀원에게 물어봤지만, 이후에는 챗봇에 질문만 하면 관련 답변과 출처(파일 경로)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초기 업무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나아가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매번 해야 하는 릴리즈 노트 작성, 기능 명세서 정리, 테스트 케이스 작성 등의 작업도 자동화할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과물에 반드시 검토 단계가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과 초안이 마련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업무 처리 속도면에서 확실히 차이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이미 실무에서 AI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은 업무를 자동화해서 쓰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AI 기술이 이 정도 속도로 발전한다면, "1년 후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PM의 역할 자체가 바뀔까?", "나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은 글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먼저 경험해 보고 직접 느껴보는 게 낫다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구가 나오면 일단 써보고, 우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해보면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그 변화의 파도를 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변화들이 결국 우리가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조금 내려놓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은 맞을 것 같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우리는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끝으로, 요즘 저는 AI 에이전트 구축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또 새로운 인사이트가 생기면 다음 글에서 공유해 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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