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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자기 관리의 중요성

by 김장호

이 글은 Bihag Karnani의 Why self-care is your secret weapon as a product manager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의 주관적인 해석을 덧붙여 재구성 하였습니다. 원본 콘텐츠에는 더 많은 내용과 인사이트가 담겨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프로덕트 매니저가 직면한 현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서 프로덕트 매니저(이하 PM)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PM은 제품팀, 고객, 데이터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만큼 높은 압박감 속에서 일하기도 하고, 빠른 변화에 발맞추어 대응하기 위해 근무 시간 외에도 개인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되죠.


때문에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머릿속에는 여전히 제품 관리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떠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에 묶여 있는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죠. 때로는 ‘내 노력이 결국 팀의 성과로 이어질 거야’라는 집착이 오히려 스스로를 더 지치게도 합니다.


이 글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단순한 개인의 건강이나 행복을 넘어서, 제품과 팀의 성과를 좌우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지금부터 자기 관리가 왜 PM에게 중요한 성과 향상 요소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품 관리가 우리를 지치게 하는 이유

제품 관리는 원래도 힘든 일이지만, 우리가 직면한 진짜 어려움들은 무엇일까요.

권한 없는 책임은 아마 가장 답답한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제품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도, 그것을 실제로 만드는 팀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설득의 과정과 협업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정신적으로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더구나 불완전한 데이터와 예측할 수 없는 고객 반응, 급격히 변하는 기술 환경 등 이러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니, 인지적·감정적 소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개발, 디자인, 운영, 고객의 각기 상반된 요구 사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나더라도 상충되는 요구를 조율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실망하게 되고 작은 갈등이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결국 이는 우리에게 감정적 소모를 일으키며 인지적으로 한계점에 이르게 되기도 하죠.

동시에,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은 우리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깁니다. 조직의 물적, 인적 자원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그러다 보니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더 빠르게 실행하고, AI 발전에 맞추어서 복잡한 기술을 제품에 통합하는 모든 걸 한정된 예산과 적은 인원으로 해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줄어드는 리소스와 늘어나는 요구 사항 사이에서 점점 더 압박받는 구조 속에 놓여 있습니다. 무리하게 이 균형을 감당하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누적된 소모는 결국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과 제품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되어 돌아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번아웃될 때

번아웃은 단순한 피곤함이 아닙니다.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장기간 누적된 결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서서히 무기력해지고, 무너지는 직업적 현상입니다. 그리고 PM에게 번아웃은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와 제품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숨은 비용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뭘 해도 소용없다’는 무기력감은 협업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팀 사기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정신적으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하며,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신체적으로는 만성 피로와 수면 장애 같은 증상이 찾아옵니다. 점차 위축되고, 실수가 잦아지며 업무 퍼포먼스는 급격히 저하되며, 점점 더 조용히 ‘존재감이 사라지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PM 개인의 성과에만 타격을 줄 뿐 아니라, 팀 전체의 성장과 제품의 속도에도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의사 결정이 지연되고, 협업은 느려지고, 혁신은 멈춥니다. 그렇게 번아웃된 PM은 어느 순간 팀의 병목이 되어버립니다.



전략적 필수 요소로서의 자기 관리

자기 관리는 단순히 가끔 쉬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주한 높은 압박의 환경 속에서 업무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입니다.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잘 자고, 잘 먹고, 규칙적인 운동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기초입니다.

실천 방법은 굳이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일이 아닌 다른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는 사치가 아닌 우리의 업무 능력에 대한 투자 행위입니다. 결국 이러한 투자 행위는 향후 제품 품질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정서적으로도, 같은 팀 동료나 같은 직무인 PM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여 경험을 공유하고 멘토링을 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도전 속에서 마주하는 실패를 '좌절'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바라보는 마인드 또한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꼭 업무와 무관한 취미와 활동을 통해 기쁨과 휴식을 취함으로써 완전한 일탈의 시간을 갖고 소중한 회복의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일이 아닌 자신 스스로를 다시 중심에 세우는 데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개인 시간을 들여 리서치하고 공부하듯이, 휴식 또한 장기적으로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잘 돌보는 것이 결국 제품을 잘 돌보는 일

PM은 언제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기능과 전략 사이에서, 문제와 해결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버텨야 제품도, 팀도, 전략도 버틸 수 있습니다. ‘좋은 PM’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삶은 결국 오래가지 못합니다.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를 소모시키는 과정 속에서 쌓이는 것입니다. 자기 관리는 그래서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잘 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제는 ‘더 많이’가 아닌 ‘더 오래’ 잘하기 위해, 나를 우선 돌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짧은 호흡, 일과 삶의 경계 설정 그리고 가끔은 일을 내려놓는 용기. 이 모든 것이 성과와 개인의 성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자기 관리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제품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매일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중요한 하나의 ‘프로덕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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