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것을 더하기보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기획
이 글은 'Great products do less, but better' 에서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 경험을 덧붙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요즘은 기획이나 운영 업무를 하면서 기능의 제공 범위를 결정하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범위에 대한 고민은 크게 아래 세 가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1. 제품 사용자가 추가 기능을 요청할 때
2. 팀 내부에서 기획 및 구현 단계에서 추가 기능을 제안할 때
3. 스펙 구현 과정에서 기존 기능 삭제를 제안할 때
이 세 가지 상황은 개별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번에 얽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기능 요청으로 기획을 시작하고 개발 및 디자인팀과 논의하다 보면, 각자의 시선에서 기능에 살을 덧붙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버튼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런 기능이 추가되면 더 많은 사용자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와 같은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모두 일리 있는 이야기였고, 대부분의 의견은 그리 크지 않은 노력으로도 사용자 경험이 훨씬 좋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 둘 듣다 보면 1에서 시작해서 어느새 5, 6개로 불어나 있게 됩니다.
구현 단계에 들어가면 또 반대의 흐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주변 요소를 다시 살피기 시작하면서 "이런 요소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빼면 어떨까요?", "이 기능이 들어오면서 방해가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아무도 안 쓰는 것 같으니 빼죠."와 같은 의견들을 제시하며 또 다른 고민을 불러옵니다. 실제 사용자는 아무도 삭제를 요청하지 않았는데, 내부 의견만으로 기능 제거에 대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부 사용자라 할지라도 해당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기능 제거에 대한 판단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겪다 보면 실무자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자니 원래 기획 의도에 비해 기능이 비대해지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반영하지 않자니 사용자 경험이 나빠질까 봐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아티클에서 얻을 수 있었던 조언은 바로 “덜 하지만, 더 낫게(Do less, but better)"라는 문구였습니다.
시작은 작게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최소 실행 가능 제품(MVP)을 절반으로 줄이고, 또 절반으로 줄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최소 실행 가능 제품은 기능 단위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을 기획하고 구현함에 있어 우리가 원래 제공하려 했던 본연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그 핵심 가치를 구현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리고 고민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실무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두 취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우리가 원래 제공하고자 했던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여기서 파생된 의견들은 과감하게 내려놓는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n the end, there is no simple formula to balance short-term feature requests with longer-term product health."
"궁극적으로, 단기적인 기능 요청과 장기적인 제품 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간단한 공식은 없다."
나아가, 제가 실무 과정에서 느낀 고민들에 대해서 정답이 있기보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설정한 방향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비슷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PM은 경험이 중요한 직무라고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고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으셨다면, 아티클에서 소개한 아래 질문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Once in a while, try to step away from the day-to-day of feature development, and ask yourself: “if I were to start building my product from scratch, which 3 features would I include in it, today?”
때때로 기능 개발의 일상에서 한 발 물러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만약 오늘부터 제품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어떤 세 가지 기능을 포함하겠는가?”
여러분들은 제품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기능을 포함하실 건가요?
저 또한 이 질문을 나침반 삼아, 더 많은 것을 더하기보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기획을 해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