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혁 Jun 21. 2021

머리말

도덕을 향한 독서

지금부터 제가 쓰게 될 글은 독후감입니다. 어떤 책을 읽고 글을 쓸 것이냐 물어보신다면, 주로 인문학 혹은 철학 책이 될 텐데요, 물론 그중에는 흔히들 분류하는 인문학, 철학책이 아닌 책도 있을 것입니다. 수학, 과학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에세이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제가 인문학이나 철학책이 제 독후감의 대상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 생각하고 싶은 것이 도덕과 윤리에 대한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도덕과 윤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인문, 철학적 내용으로 흘러가게 되겠지요. 우리 사회의 도덕과 윤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면 좋을지 고민하기 위해 독후감의 형식을 빌려서, 거인들의 생각을 빌려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또, 어떻게 글을 쓸 것이냐고 물어보신다면 말하듯이 쓰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습니다. 사람, 그리고 사람의 생각만큼 복잡한 것이 없지요. 그래서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이더라도, 거인들의 생각을 빌려 이야기를 시작하더라도 옳게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 생각과 능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제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듯 글을 쓰겠습니다. 그저 편하게 들어주시고 대답하며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지만 책의 제목이나 저자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명칭을 자주 언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 제가 기억을 잘 못합니다. 어떤 생각이 있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누가 그 말을 했는지, 언제, 어디서 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하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서양 철학자들의 이름과 개념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사람들이 누구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냐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는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또 그들이 한 말 자체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제게 남는 것은 개념의 잔상입니다. 그 이상 그들의 말 자체를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제게는 조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굳이 언급하지 않고 그 잔상만 가지고 이야기하려 합니다.



서두가, 혹은 어떻게 보면 앞으로 쓰게 될 부족한 글에 대한 변명이 생각보다 길었네요. 독후감이지만 독후감스럽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글이지만 사람을 담아내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지식입니다. 그래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는 지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함께 생각해주실 때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제 목표는 누군가의 생각에 덧붙여서 제 생각을 이어가고, 그 끝에서 제 나름의 삶의 철학과 관념, 정의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게 저에게 이 글의 가치가 되겠지요. 여러분에게도 이 글이 그러한 의미를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