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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혁 Jun 12. 2022

웨인 다이어, '인생의 태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답을 하는 책은 많다. 너무나 많다.

책은 그렇게 많지만 그 많은 책이 하는 이야기는 사실 한 가지다.

'당신 인생의 모든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저 마음가짐이 그만큼 중요하고, 또 그만큼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 번쯤 마음먹었다가도 인생을 살아가며 어려운 일이나 어려운 관계를 겪다 보면 잊기 쉬운 다짐이다.


'인생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부터 무엇을 이야기할 지에 대한 향기를 풀풀 풍기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머리말을 펼치자마자 그대로 이야기한다. 이 책 전체에 걸쳐서 저자는 '당신 인생은 전적으로 당신이 생각하기에 달렸다'라는 말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러니 사실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 볼 필요는 없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 타인과의 관계, 일에서의 성취, 그 외에 인생의 고민 모두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인생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지키고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당연한 마음가짐을 지켜내기가 어려울까?


그 대답은 아마 우리 인생이 우리 자신에게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누가 뭐라 해도 나를 가장 소중하고 아끼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나에게 스스로의 존재가 주는 무게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내 인생은 나에게 달려 있다'라는 말은 부담스럽다. 나 스스로 선택하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 말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토록 소중한 나 자신이기에 잘못된 결과를 가져다주었을 때 내가 스스로 져야 하는 책임은 너무나 무겁다. 내가 나 자신을 망쳐버렸다는 마음이 무서워 저 마음가짐을 포기하고 외부 환경, 타인에게 내 삶을 할애한다. 그러면 그 결과가 잘못되었더라도 탓할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책임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외부나 타인에게 내 인생을, 나의 선택을 할애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지 못하는지를 알아야, 그 이유를 극복하고 다시 마음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다. 태도를 바꾸려면 우선 우리가 무엇으로 핑계 대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인생의 태도를 바꾸기 전에 필요한 것은 인생에 대고 있던 핑계를 인지하고, 수긍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나 큰 권한이 주어진 것처럼 느껴지기에 두려운 것이다. 게다가 그 두려움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간다.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는 점점 더 틈이 좁아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한 번쯤은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었던 시기가 이제는 그렇지 않다. '대학에 들어가면 이런 것도 겪어보고 저런 것도 겪어보면서 실패도 하고, 이상한 짓도 해 봐야 한다.'라는 말은 옛날 말이 됐다. 사회에 남은 틈이 좁아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이제는 잠시라도 우리가 타고 있는 열차를 이탈하게 되면 따라잡지 못할 것만 같다. 인생의 각 시기마다 이미 정해진 '성공의 표본'이 존재한다.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실패한 것만 같은 압박이 느껴지고, 실제로 실패했을 때 재도전의 기회는 점점 더 줄어만 간다. 그러니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는 삶에 대해 느끼는 책임, 거기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래서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는 마음가짐은 점점 더 갖기 어려운 태도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의 올바른 태도가 무엇이다'라는 말보다는 그 올바른 태도를 갖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을 없애 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얼마나 성공하든, 얼마나 실패하든 나는 그런 것으로 당신을 판단하지 않겠다. 나는 당신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겠다'


단 한 명이라도 우리를 이렇게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용기를 얻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인생의 태도'를 꺼내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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