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명에게 물어본 "대학원 다녀서 얻은 것이 뭐야?"

[어쩌다보니 직장인이면서 대학원생 06#] 대학원 진학 이유 가치 의미

by 직장인A


대학원 준비를 하며 주변에 소식을 조금씩 알렸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첫 번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 하고 알아보았다는 것.

현재 직무과 상관없는 전공이어서 스스로 기본기가 없다고 느낀다든지, 앞으로 성장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경우 등. (이렇게 얘기하면 여집합의 수가 매우 적으려나.)

두 번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것(!)

지인의 지인, 어떤 모임에서, 졸업 시즌의 SNS에서 석박사 졸업 관련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고학력이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리고 대학원 경험이 있는 가깝게 지내는 지인과 친구들에게도 준비와 진학 후 등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이것저것 물었고 이를 일기에 적었다. 나는 일기를 로그 형식으로 쓸 때가 있는데, 어느 날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지난 글들을 살펴보다가 그렇게 모인 친구들과의 대화가 정말 의도치 않았지만 물어본 질문이 거의 흡사했고 여기서 그들의 대답에 따라 어떠한 흐름이 생기는 것 같았다.그렇게 일기 글들을 모아 이 대화를 재구조화 하였더니 '엥? 나도 모르게 얼렁뚱땅 대학원 유저 인터뷰(?)를 했네?' 싶었다.


image.png 이게 이렇게 된다고?


물론 정식 유저 인터뷰, 프로덕트 유저 인터뷰 관점에서 보면 정말 얼토당토 얼렁뚱땅 이란 건 알지만, 대학원 유저(;)도 맞고 인터뷰(;;)도 맞으니까요... 위에 서술했듯 다양한 이유와 환경에서 대학원 진학에 고민인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이 유저 인터뷰(ㅋㅋ)를 남겨보려 한다.



대학원 유저 인터뷰 1n건 재구조화

인터뷰 환경

그저 지인 모임. 친구와의 만남. 모두 1:1로 만남. 자연스럽게 근황 얘기를 하다가 '나 대학원 가려고. 너도 대학원 다녔지 않아?'로 시작.



질문 리스트

1. 진학 계기(why) : 왜 대학원에 가려고 마음 먹었어?

2. 진학 환경(when) : 그때의 넌 어떤 상황이었어?

3. 진학 과정(how) : 다니는 동안 어땠어? 다닐 만 했어? 어떤 게 가장 힘들었어?

4. 진학 목적(what) : 학위를 취득하니, 바뀐 게 있어? 어떤 가치를 갖게 되었어? 대학원이 나에게 남긴 것?

*정말 의도하진 않았지만 궁금한 것을 묻다보니 자연스럽게 5w1h의 과정(여기서 who와 where은 명확하니 차치하고)을 밟게 되었다.


대학원 진학이 비용(학비만 대략 최소 2천만원)과 시간(최소로 잡아도 2년)에서 굉장한 리소스를 필요하다 보니 '대학원에 왜 진학했는가'라는 진학 동기'대학원 진학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 또는 가치가 될까?'를 가장 많이 고민이 될 것 같다. 나는 그 지점이 캄캄해서(...) '음...고민을 해봤자 고민이 끝나지 않을 고민은 접어두고 우선 해보면서 고민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먼저 경험하신 슨-배님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분류하면 대략적으로 아래로 좁혀졌다.



대학원 진학 동기 분류

1. 정해진 길이어서

2. 취업, 스펙, 진로 명확화 등을 기대하고서

3. 더 깊게 공부 하고 싶은 분야여서

4. 그동안 경험 정리와 다음 단계로 전환이 필요해서


진학 이유와 그 외 나와의 대화의 상세 이야기들을 곱씹고 이리저리 살펴보다 나는 '선택의 동기'라는 흐름이 보였다.


1. 정해진 길이어서 = 대학원 진학이 경로, 요건, 수순

2. 취업, 스펙, 진로 명확화 등을 기대 = 대학원 진학 및 학위가 내게 줄 보상을 기대

3. 더 깊게 공부 하고 싶은 분야 & 4. 경험 정리와 다음 단계 전환
= 자기 자신의 니즈를 해결해 줄 옵션 중 하나로 대학원을 선택

요건으로 통과해야 할 길이었는지, 결과에 대한 기대보상이 목적이었는지, 본인의 니즈를 해결 할 여러 옵션 중 택한 과정이었는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세 분류로 대학원을 진학한 유저들에게 대학원 경험이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었는지도 꽤나 흥미로웠다.



대학원 진학이 어떠한 의미 또는 가치가 되었나?

1. 통과해야 할 길 : 좋은 경험 이었고 돌아간대도 진학을 또 하겠지만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2. 결과에 대한 기대보상 : 매우 힘들었고 굳이 갈 필요 없다. 현재의 나에게 도움 안된다.

3. 자신의 니즈를 해결 할 옵션 : 너무 재밌었음, 정말 좋은 선택 이었음, 자신의 분기점이 됨.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이러한 의미와 가치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비슷한 동기에 따라 어떠한 흐름과 의미와 경험이 되었다는 것이 퍽 흥미롭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대학원 진학으로 어떠한 것을 기대하는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image.png 놀랍게도 모두 '힘들었다' 라는 말은 빼놓지 않고 했답니다


"대학원 가려고." 라고 했을 때 한번 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해 본 지인들이 많이 물었다. "왜? 어떻게 대학원 선택을 하게 되었어?" 나는 앞선 글들의에서 주절주절 쓴 이유로 대학원을 택했고, 다른 이유들로 대학원을 택한 사람들과 그들이 얻게 된 것들도 알게 되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이 시리즈는 출발하였다.


나는 아직도 대학원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어떤 시간을 남길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잘 모르지 않을까? 싶고. 그럼에도 나는 현재 내가 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를 택한 것이고,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하긴 내일 점심 메뉴도 확실하지 않은디) 지금 그리고 여기서. 조심스레 한 발짝씩 걸어가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