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나에겐 면접이 지금 1순위야

[어쩌다보니 직장인이면서 대학원생 05#] 대학원 입학 면접 인터뷰 후기

by 직장인A


지원서는 온라인과 서면 제출을 둘 다 해야한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는데 하다보니 적응해서 금방 서류 준비를 하고 보내게 되었다. 보낼 서류가 꽤 많고 학교마다 요구하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 잘 준비해서 퀵, 등기우편, 대면 전달 등으로 보낸다.


모집요강에 일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보통 서류 발표 후 4~5일 후 면접이 진행되었다. 서류 합격 발표 또한 메일, 문자, 입학 홈페이지 공지 등으로 학교마다 다르니 이 점도 꼼꼼히 확인 해야 한다.

발표 일자에 전 글에서 언급한 카페 커뮤니티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으면 동지(?)들이 떴다, 또는 아직이다, 등을 함께 떠들어주니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 글에서 대학원 준비 모임 카페와 경쟁률 확인하는 사이트를 소개 했었다



일정을 잘 체크하고 면접 방식 등을 가능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학교마다 대학원 입시철이 겹치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면접 일자가 겹칠 수도 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 면접 일자가 겹쳤는데 조율해본 사람이 있냐든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고민글이 상당히 있다.

일정에 대한 고지가 이미 있기 때문에 서류 지원 전에 지원하고 싶은 학교들의 면접 일정을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서비도 꽤 비싸다)

나 역시 두 학교의 면접일자가 겹쳐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서류 합격 할지도 안할지도 모르니 서류부터 붙고 조율을 하거나 타이밍의 신에게 맡겨보자(..)라는 생각으로 가고 싶은 곳들에 다 원서를 넣었다.


서류 합격 연락이 점차 오게 되고 아니나다를까, 두 학교의 면접에 대해 결정해야하는 순간. 그렇게 면접에 대해 상세 안내를 받았는데 기도메타(..)가 통한건지 그 두 학교의 면접 방식이 온라인 비대면 이었고 또 시간도 꽤 차이가 있었다.



SE-887ddf1a-2140-11f1-8fc5-391614b16a48.jpg 면접 대기실(?) 온라인 면접에 대해 꽤나 상세 안내가 온다. 몇 분 전까지 들어와 있고, 긴급 핫라인 등.



인터뷰 방식은 각 학교, 전공, 교수마다 다른 듯 하지만 내가 경험한 면접 방식은 아래와 같았다.


- 대면 다대다(多:多) 면접

- 대면 1:다(교수) 면접

- 비대면(온라인 줌) 1:1 면접

- 비대면(온라인 줌) 1:다(교수) 면접


더 상세하게 말하면 대면에서도 미팅룸에서 진행하는 면접이 있었고, 강의실의 단상에 면접자가 앉고 면접관(교수)은 청중 자리에 앉아 진행하는 면접도 있었다. 비대면도 나는 내 방 내 책상 앞 고정이었지만 개인 연구실로 보이는 곳에서 진행하는 곳, 화면은 따로따로 들어오긴 했지만 정황 상 같은 장소에서 접속하신 듯한 모습 등도 보였다.


다른 글에서 언급한 면접에서 각 학교의 지향점이나 분위기, 즉 학풍이 보이는 것도 재밌었다. 아카데믹을 강조하며 연구자를 육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학교, 트렌디함과 실무 접점을 강조했던 텐션이 좋았던 학교, 실적을 위해 논문에 대해 포커싱 되어 있으면서도 가감없이 학교 현상황에 대해 언급해준 학교, 군더더기 없이 물어볼 것은 물어보며 논리적으로 대화하는 분위기를 지향하는 학교.


면접 시간은 짧으면 15분, 길면 30분으로 제각각이었는데 늘 그렇다시피 질문의 양이나 시간이 합격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 다만, 어떤 질문이 들어왔고 내가 그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대답을 잘 했는가? 가 중요한듯.


내가 받은 질문과 대답한 답변 몇 가지를 공유 해보자면,


Q. 재직중인데 학교 어떻게 다닐건지? MBA 또는 특수대학원으로 가지 않고 일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이 질문은 기본적으로 모두 나에게 물어보었다. 내가 면접관이어도 재직자가 일반대학원에 지원하면 당연히 물어볼 질문일 듯. 시리즈 두 번째 글에 써놓은 답변들을 축약해서 대답했다.


Q. 일반대학원과 MBA의 차이를 아는가? 일반대학원이 무엇을 하는 곳 또는 지향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첫번째 질문의 꼬리 질문인데, 조금 더 날카롭게 묻는 곳들이 있었다. 내가 위에 적은 연구와 논리적인 사고에 더 포커싱 되어 있는 학교들에서 물었는데, 이 역시 두 번째 글에 써놓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론을 학습하여 활용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전파하는 데에 방향성이 있는 곳' 이라고 대답했다.


위 질문들은 아마 내가 재직중이고, 또 경영과 관련된 직무다 보니 물어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MBA라는 좋은 루트도 있는데 왜 하필 일반대학원이니? 너 일반대학원이 뭐하는 곳인지는 아니?


Q. 연구하고 싶은 내용? 또는 학업/연구계획서에 적은 내용을 적은 이유?
Q. 우리 학교의 논문을 읽어보았는지? 또는 좋아하는 논문 이나 읽어본 논문이 있는지?


위 질문들은 나만이 아니라 거의 학생들에게 할 법한 공통 질문. 솔직하게 답변하면 되고,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더라도 그 학교의 논문 하나 정도는 꼭 읽어서 참석하길 바란다.

어떤 논문이 있는지 모르는데? 싶다면 내가 쓴 방법은, 내가 지원한 학과/전공 교수진을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으면 그들의 논문들이 쫙 나온다. 그 중에 관심이 가는 타이틀을 검색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논문을 접할 수 있다. 2-3개 정도만 논문 타이틀과 집필 교수 이름, 대략적인 내용만 파악해 가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특이한 질문으로는

읽고 쓰는 것 좋아하나? > 좋아한다 > 뭘 쓰나? 최근에 읽은 책은? > 그에 대한 답변

이 있었다. 이 질문으로 이 학교가 정말 아카데믹하고 연구에 진심인 학교라고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교수님께서 질문 있으면 해보라, 라고 하는 시간이 있다. 나는 구직/이직 면접 볼 때도 묻곤 했던 질문을 물었다.


제가 지원한 학과의 학문적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요? 또는 어떤 학생 분들, 즉 어떤 역량을 가진 학생을 바라시나요?

교수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자리지만 나 역시도 이 학교가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서 지원한 거기에 준비해간 질문이 아님에도 입에서 술술 나왔고 교수님들께 여러 흥미로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어느 학교에서는 위 질문을 시작으로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학교와 다른 점에 대해 알려주시며, 그러기에 MBA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지원했다면 힘들 거라고 했다. (이 지점에서 나는 '음 아까 질문의 의도를 내가 정확히 파악했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왜 MBA가 아닌 일반대학원에 지원했는지 조금 더 깊이있게 대답을 했고, 그 답변을 듣고 고민하시다가

"오시면 잘 하실 것 같다. 경험도 있으시고.. 그런데 재미는 없을 거다. 논문도 많이 읽고 쓰고 해야 한다."

라는 또 우려를 들어 나는

"제가 연차가 쌓이며 배운 것 중 하나는, 하고 싶은 일 하나를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수 많은 일과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논문을 완성하고 발표하는 일은 짧겠지만 그 아래에 정말 길고 지난한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전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위해서 훈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걸 원래도 머리로는 알았지만 경험이 쌓이며 마음까지 알게 되었다."

라고 답변했다. 이 질답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교수님들이 모두 끄덕이셨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살짝 미소까지 보였다고 생각이 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image.png 아 진짜라고요... 그런데 진짜 그 학교 합격함



면접 진행, 면접관 참석, 면접자 참석을 HRer일을 하며 정말 수도 없이 했지만 결국 면접도 사람과 사람이 각자의 니즈가 있는 관계를 잠시 맺어 대화를 하는 일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사람' '대화'.

괜히 '면접은 기세다.'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닌 게, 기세든 분위기든 매력(물론 구직에서 매력은 역량이겠지만)이든 좋은 기운을 남겨야 합격율도 올라간다는 얘기.


그렇게 꼬박 1달이 걸린 면접이 마무리 되었다. 보통 면접이 주말(토요일)에 있었고 나는 지원을 꽤 많이 한 편이어서 더 오래 걸린듯한 전형. 쉽지 않았지만 각 학교의 분위기와 학풍, 방향성을 짧게나마 알게된 경험이 참 좋았다. 대외적인 이미지와 교수진, 논문 등에서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나에게는 흥미롭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SE-47fc12bb-2148-11f1-8fc5-d3a13c45984f.jpg 면접대기장. 시간과 공간의 방이 되는 곳이었지만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