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위해 개발하는 일기 #1
친누나는 Data Security 관련 전공으로 대학을 다녔다. 그 전에도 누나가 하는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어떠한 관련 지식도 없던 나로서는 그냥 ‘컴퓨터로 뭘 하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어느날, 다짜고짜 누나는 C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C가 뭔데........'
항상 쌩 문과로만 살아온 나에게 이런 개발 언어를 알 턱이 없었지만, 나는 뭔가 이공계 지식을 얻고 싶어했고, 그래서 누나는 C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매일 저녁마다 가르쳐주었다.
그것도 무려 한 달이나 넘게!
물론 처음 접한 이 세계는 너무나도 지루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나름 자발적인 시도도 있었으나, 새로운 세계와 함께 졸음의 세계 또한 나를 급작스럽게 찾아왔다.
첫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쩌다보니 이랬다.
두 번째 언어는 R이었다.
R은 뭣도 모르는 자격증을 따겠다고 우당탕 시작했던 언어다. 지금이야 R이 시각화를 위한, 통계에 초점이 맞춰진 언어라는 것을 알지만... 그땐 그냥 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자격증을 따려면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그냥 했다.
아... 정말 어려웠다...
전공 수업과 다른 자격증을 위해 통계학을 딥하게 공부한 적 있어서 통계 관련한 내용엔 괜찮게 했지만, 결국 R도 컴퓨터 언어라서 하면서도 ‘내가 뭘 하는 건가...’ 싶었다. 거기에 무슨 정형 데이터가 뭐... 비정형 데이터가 이렇고... KNN이 어쩌구... ANN이 저쩌구... 내가 생각한 통계랑 차원이 달랐다.
아,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웃긴 점 하나. 자바(Java)를 배우기 전까진 C와 R이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도 이해도 몹시 부족했다. 이땐 정말 어떻게 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코딩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국비지원학원에 들어가기 전후였다. 대학 때 학위를 두 개나 땄음에도 밥벌이로 살리기엔 두 전공 모두 메리트가 부족했고, 다른 누구보다 특출한 스펙도 적었다. 그나마 강점이 되는 직업군은 전망이 좋지 못했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비전공자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누나의 말은 당연하게도 뇌리에 박혔다. 그리고 결국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자바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