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산림토양생태학 박사과정생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먼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뉴질랜드의 유학생활, 산림 관련 이슈 등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캔터베리대학교 산림학과 동기, 학우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간단한 제 소개를 하자면 국내에서 원예/산림/대기 및 토양환경 전공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첫 유학 국가로 뉴질랜드를 택하여 링컨대학교 생태학과 토양 생태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한 외국물 새내기입니다.
아래 게시글은 제 개인 소개 글 이기도 하지만 제가 브런치를 가입하고 활동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뉴질랜드 산림학도들’이라는 콘텐츠를 홍보하고 정보공유 활동을 하는 것이었으므로 이 곳에도 올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식물과 환경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또한 일반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가로서 활동을 하기 위해 본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국내 대학에서 농업 관련 전공 중 하나인 원예과학을 전공하였다. 원예를 과학적으로 뭘 하겠다는 말 같은데.. 그렇다면 원예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원예학이란 쌀, 보리 그리고 밀 등 주식이 아닌 환금성이 큰 작물을 집약적으로 재배하는 학문이라 정의된다. 쉽게 말하면 원예라는 것은 돈이 되는 작물을 인위적인 생태계 혹은 환경에서 재배하여 수익을 올리는 일을 말한다. 대표적인 원예의 범주에는 과수(과일), 채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야채라는 단어는 일본식 한자표현으로서 채소가 옮은 표현이다.) 그리고 화훼(꽃)를 들 수가 있는데, 현대에 와서는 더 나아가 조경식물도 원예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독자 중엔 '그렇다면 너는 원예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주로 뭘 공부했니?'라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앞서 소개한 원예식물의 마지막 범주인 조경식물의 환경적인 효과에 대한 실험 및 졸업논문 제출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환경적인 효과 중 하나로서 도심의 열섬현상을 저감 시키기 위해 조경식물을 통한 건물 옥상의 녹화작업을 통해 건물의 온도가 얼마나 저감 되는지 또한 어떠한 수종이 효과가 좋은 지 등을 조사해보았고, 비비추, 은방울꽃 등 다소 비싸지 않은 식물을 이용하여 관리에 대한 부담 없이 녹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작은 경험을 통해 원예는 농사를 짓는 일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이 사라졌고 환경적인 측면의 공부와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졸업을 앞두고 나의 진로를 바꾸었다. 결국 나는 환경원예학을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환경적인 여러 요소를 다루는 연구실 중 도시의 대기오염 등 여러 문제를 다루는 도시환경연구실에 진학하였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기오염 문제는 미세먼지를 비롯하여 아황산가스, 오존 그리고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공기의 질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까지 다양한 물질들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다소 메크로 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숲 (공원녹지와 가로수)의 나무가 대기오염물질을 얼마나 소거할 수 있는지와 미래의 기후변화 예상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식물이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어떠한 변화와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버티는지 (호르몬이나 다른 물질을 내뿜는지) 등을 연구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사막화에 따른 동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가 되는 몽골 건조지역에 포플러 나무와 비술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얼마나 진전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더불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바이오 청청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연료림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는데 몽골의 척박한 환경에 버금가는 우리나라의 새만금 간척지역에 포플러 나무와 버드나무를 식재하여 유휴용지(쓸모없이 놀고 있는 땅)에서 환경스트레스를 잘 견디며 나무를 잘 생산할 수 있는 수종에 대한 클론(다양한 유전자 조합을 통해 증식된 특정 유전체를 지닌 나무)을 선발하고 내성 스트레스와 연료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연구를 하였다.
(이미지 출처:본인 직접 촬영 2018.11 뉴질랜드 퀸즈타운)
지금까지의 경험을 기반으로 식물이 환경적으로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상당히 막대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고, 환경에 관심을 가진 필자는 세계적으로 대표되는 농업 선진국인 뉴질랜드의 농업생태연구와 산림생태연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사람에게 뉴질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가 있을까? 부모님이나 친구 친척분들 중에 뉴질랜드를 다녀온 사람이 있다면 꼭 찍는 사진이 있다. 바로 양이다. 뉴질랜드 인구의 4배가 양이라는 뉴질랜드의 통계자료가 보여주듯이 친환경국가인 뉴질랜드 역시도 축산업이 가장 큰 국가의 주입원이다. 문제는 과다 방목에서 오는 토양의 오염인데 이것을 어떻게 나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지를 공부하기 위해 뉴질랜드 남섬에 정착하여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 뉴질랜드의 환경, 농업 그리고 산림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한국인이 몰랐던 뉴질랜드의 생활을 친근하게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