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 배달 -겨울을 깨고 피어날 당신이라는 봄
봄을 잃어버린 너에게
은재
과거에 꽂혀 추억으로 살다가
목이 잘린 들꽃이더냐
투명한 상자에 갇혔어도
가시지 않은 향 숨기고
기어이 봄은 피어나니
너는 꽃맞이 채비를 하거라
끝나지 않은 오늘을 무덤덤하게 살며
영원히 오지 않을 내일을 기다리느냐
오롯이 싹 틔워 우거질 준비 하며
그렁그렁 맺힌 눈물 몇 차례 삼킨 후
봄은 열매로 끝을 맺나니
아픔일랑 댕강 잘라 교훈으로 삼고
떠난 임일랑 짓이겨 향으로 간직하고
걱정일랑 툴툴 털어 지금을 누려라
봄은 내일의 희망
꽃은 오늘의 행복
너는 생의 마지막 선물이다
너는 봄이다
상처와 슬픔 위에 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