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나라는 난해한 텍스트를 읽는 법

쉰 살의 오프닝 멘트(시&에세이)

by 장지연 작가


오프닝 멘트


붉은 카메라의 눈이 나에게 머문다

"스탠바이",

잦아든 5초의 숨결 뒤로

수줍은 심장이 얇은 스카프를 들치며 뛴다


ON-AIR,

작은 루비빛 신호등이 켜지면

구성과 섭외, 홀로 감내해 온 외로운 시간들이

둥근 마이크 앞에 무릎을 맞댄다


보이지 않는 그리운 이들,

수만 개의 귀가 하얀 돛을 펼치길 기다리며

정적뿐인 녹음실 공기 위로 호흡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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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삶의 틈새에서 건져 올린 시와 행간의 온도로 단절의 틈을 숨구멍으로 바꾸는 문장을 씁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를 위한 시적 위로, <틈 사이에 당신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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