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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Dec 23. 2016

Why Me Lord


Why me
  

12월 성탄절을 앞둔 주말, 올드 팝송으로 소개된 Why me 곡을 저음인 베이스 [팬 플루트]와 함께 연주해 보았다. 녹음 전, 원곡을 확인해보니 『Why me Lord, 주님 왜 저를 구원 하셨나요?』라는 독백으로 곡이 전개되고 있었다. 


1972년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발표한 [Why me]는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팝송이다. 그는 젊은 날 문학가의 꿈을 펼치고자 했으나, 군 입대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돼, 1967년 싱어송 라이터로 음악계에 진출했다. 


Kris Kristofferson

그는 1970년 싱글앨범을 발표하며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와 "For the good times" 등으로 우리네 젊은 시절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후 발표된 "Why me"도 청소년시절 컨트리 팝송으로 알고 무심코 즐겨듣던 곡이었는데, 뒤늦게 가사를 챙겨보며 성가(聖歌)를 연상케 하는 내용에 놀라게 되었다.  

    

곡의 첫 소절을 소개해 보면 『What have I ever done / to deserve even one / of the pleasures I`ve known// Tell me Lord, What did I ever do/ that was worth loving you/ or the kindness You`ve shown 



"내가 아는 기쁨을 즐길만한 그 무엇을 제가 한 적이 있는지// 주님 말해주세요, 당신이 베푼 도타운 친절에 보답했거나, 당신을 사랑할 가치가 있는 일을 제가 한 적이 있나요?"

      

통상 악기연주나 노래를 할 때는 원곡의 가사 말을 잘 이해해야만 곡조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기에 연주에 임하기 전, 곡의 가사를 찬찬히 훑어보다가 창세기에 기초한 인류기원의 호기심으로 관련자료를 찾아 일부를 정리해 본다.   

  


Genesis란 "시작"이라는 그리스어로 사전적 의미에 기원(紀元)을 뜻한다. 성경창세기(Genesis)에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유대인 조상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신은 빛을 창조하고, 이를 밤낮으로 나눈 뒤, 엿새간 해, 달, 별, 동식물을 만들고 마지막에 신의 형상을 한 인간을 만들어 일곱째 날에 휴식을 취했다 한다. 

     

옛 유대학자들은 천지창조가 BC 3761년이라 주장했는데, 이는 창세기 장을 통해 아브라함아담이후 1948년 뒤에 20대 손으로 태어나 175세를 산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기독교의 시작인 예수탄생까지 기간을 측정하면 [아브라함 시대]는 기원전 18세기로 추론된다. 따라서 아브라함과 아담 사이 기간을 합하면 [아담 시대]는 기원전 38세기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러한 추정은 성경기록 오류로 부정확한 추론에 이르지만, 1600년대 아일랜드 주교였던 '제임스 어셔'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연대기』를 통해 성서(聖書) 인물들의 가계도(家系圖)와 나이를 따져 아브라함아담 이후 2004년에 태어나, BC 4004년에 "천지창조"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천지창조에 이은 창세기는 인간의 타락을 서술하고 있는데,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이야기와 인간의 죄에 대한 징벌로 대홍수(BC 2458년)가 일어나 전 인류가 멸망한 이야기가 나온다. 노아에게는 세 아들인 , , 야벳이 있었다. 


세상을 심판한 뒤 태평한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노아가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잠에 들었는데 이를 본 장남 이 우스갯소리를 하자 야벳이 아버지의 겉옷을 들고 뒷걸음질로 들어가 아버지의 하체를 덮어주었다. 잠에서 깨어나 저간의 사정을 알게 된 노아는 맏아들 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 저주로 의  후손들은 [흑인]이 됐고, 셈의 후손은 [황인종]으로, 야벳의 후손은 [백인]이 되었다 한다. 그 뒤에 바벨탑이 무너진 뒤 그 자손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다양한 고대 왕국들을 건설했다. 노아의 16명에 손자들은 각 씨족 족장이 돼 그들 지역에서 커다란 집단을 이루게 되었다.


바벨탑

이후 그들이 거주하는 땅, 주요도시, 강 등의 이름 또한 그들 조상들에 이름으로 불려졌다. 의 자손들은 주로 남서부 지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살았는데 네 아들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구스(Ethiopia)와 미스라임(애굽, Egypt)과 (Libya)과 가나안(Palestine)이다. 


 자손 중에서 5번째 손자인 니므롯은 [이라크]의 조상이고 의 5번째 손자인 엘람은 페르시아(이란)의 조상이며, 아르박삿은 아라비아(요르단)의 조상이고 르룻은 오스만투르크(터어키)의 조상이라 한다. 하지만 창세기에 나온 홍수가 아브라함 이전 약 3세기에 있었다고 하면 기원전 21세기에 일어났을 것이다. 


현대과학의 지식으로 비춰볼 때 당시에는 세계도처에서 문명이 발달하고 있었으며 그 자취가 후손들에게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이집트 유적]은 제 11왕조 이전 전반부 시대인 BC 3100년을 가리키고 있고 [바빌로니아 우르]에는 제 3왕조(BC 2050년)가 있었다. 


노아의 방주

아시아에서도 중국은 BC 3000년 [황하문명]이 있었고, [고조선] 또한 BC 2333년에 건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의 문명은 지금도 부분적으로 발견되고 있기에, 성경에 언급하고 있는 대홍수로 인한  전인류의 멸망에 대해서는 연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 


하갈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성경 창세기에는, 그 뒤 하나님이 히브리인이던 아브라함을 불러 유대인 조상이 되기를 명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브라함은 첫째부인 사라가 자식을 잉태하지 못하자 이집트에서 데려온 몸종 하갈에게서 맏아들 이스마엘을 얻게 되고 이후 백발이 된 사라에게서 이삭이라는 아들을 다시 얻게 된다. 


그런데 이삭이 이복형인 이스마엘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자, 사라의 간청에 따라 하갈과 이스마엘은 보따리 하나씩만 든 채로 쫓겨나게 되었다. 이후 신학자들은 이스마엘을 아랍민족(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조상으로 보고 있고, 이삭은 유태인(이스라엘, 요르단)들의 조상이라 보고 있다.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따라서 이들의 친부인 아브라함은 유대교에서 이삭의 아버지로서 이스라엘 백성의 기원이 되고, 이슬람교에서 아브라함이스마엘 아버지로써 마호메트의 조상이며, 기독교에서의 아브라함은 첫 번째의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하나님의 예언자로서 믿음의 조상으로 추앙되고 있다.     


만민의 아버지라는 뜻에 [아브라함]은 이렇듯 3종교의 아버지가 되고 있는데, 올해가 예수탄생 후 2016년이니 현재까지 인류의 역사는 6020년(4004+2016)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과학적 학설에 따르면 구석기시대 시기는 250만 년 전 시작됐고, 정착생활이 시작된 크로마뇽인 같은 선사인종도 관련자료 연대를 볼 때 최초인간이 등장한 시기는 창세기보다 훨씬 더 앞서 있다. 1879년 발견된 스페인 북부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구석기시대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1868년 프랑스 남서부의 [크로마뇽 동굴]에서 발견된 크로마뇽인과 중국에서 발견된 산딩둥인(山頂洞人)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견된 미나토가와인(港川人)은 유럽 전역에서 폭넓게 발견된 네안데르탈인과 함께 후기 구석기시대(1만~4만년)에 존재한 인류화석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

이렇듯 창세기에 언급된 인간의 출연연대에 관한 수치자료는 현대 과학지식과 상반되는 모순이 있다. 성경의 모세(BC 1527년)에 관한 출애굽기(Exodus Egypt)이전인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과 같은 족장들의 이야기는 고고학적으로 기록하지 않았기에 이와 연결시킬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구석기시대 인류는 지금의 문명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미개인처럼 살았겠지만, 아담이브가 살았던 태곳적 인간의 모습이 담겨있는 창세기 인간은 우리와 닮은 삶의 세계였을 것이다. 따라서 그 시대 유적과 유물은 단순히 그 지역에 살았던 인류의 발자취일 뿐이라 결론지어 본다.      


더욱이 기원전을 뜻하는 B.C가 Before Christ 앞 철자요, 기원후인 A.D는 Anno Domini 앞 철자인데 이는 라틴어로 "예수가 태어난 해"라는 뜻으로, 한주간의 일곱째 날을 휴일로 살아가는 인간들은 과학적 학설을 앞세워 창세기를 전면 부정하기엔 그들 스스로 또 다른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Why me 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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