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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Jan 06. 2017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잿빛 추억 컬러링 (04)


■  미 서부 라스베이거스 기행 


7월 26일 오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네바다의 관광과 도박의 도시로 알려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Las Vegas는 에스파냐 語로 "초원"이라는 뜻으로 1700년대 초, 라스베이거스 계곡을 처음으로 발견한 에스파냐 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19세기에는 소규모 광업과 축산업을 운영하는 마을이었으나 1936년 후버 댐이 완성된 이후에 도박장이 늘어나면서 독특한 사막휴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곳은 이혼수속이 간단한 것으로 유명해, 이혼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혼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공항착륙 직전 하늘에서 바라본 수영장이 달려있는 라스베이거스의 고급주택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막형 기후라는 이곳의 7월 기온은 40℃라 하는데 후끈한 열기에 비해 습기가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견딜 만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저녁식사 후 라스베이거스의 유명한 쥬빌리(Jubilee) 쇼를 관람했다. 


Jubilee theater

[Jubilee]는 히브리어로 희년(禧年)을 의미하며 “풍요로운 기쁨의 축제를 벌인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라스베이거스 거리에는 화려한 머리모양과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쥬빌리 쇼걸]의 대형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쥬빌리 쇼걸 대형광고

1981년 첫 선을 보인 [쥬빌리 쇼]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롱런하는 쇼 중 하나로 이곳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라고 할 정도며, 100여 명의 쇼걸들이 브라 없는 Topless 차림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쇼라고 소개한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관람하는 동안 수시로 바뀌는 무대세트 뿐만 아니라 댄서들의 현란한 의상과 쇼걸들의 요염한 댄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흠뻑 빠져들게 한다. 



10만개의 조명 등 엄청난 규모의 무대장치와 변화무쌍한 출연자들이 펼치는 퍼포먼스와 노래, 마술 등은 도박과 환락을 상징하는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화려한 조명아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인형 같은 쇼걸들의 연기와 몸매를 바라보며 쇼가 끝나는 내내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여장을 풀기위해 투숙한 엑스컬리버 호텔은 중세유럽 성(城)처럼 꾸며져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성처럼 아름다웠다. 잠시 휴식 후 도심 속 야경을 관람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Excalibur Hotel

어둑해진 거리로 나오니 연중무휴인 호화스러운 호텔과 도박장은 밤이 되면서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관광객을 유혹하는 것이 [카지노]인데, 이곳에서는 카지노가 합법적인 도박이기에 호텔1층 로비뿐만 아니라 국제공항 로비 곳곳에도 슬롯머신이 배치돼 있다.


매캐런 국제공항 슬롯머신

사방에 찬란한 네온사인과 함께 관광객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와 [화려한 호텔] 그리고 [네온사인]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유명하다. 



라스베이거스 거리는 낮에는 사람이 보이질 않고 더위가 가시는 화려한 밤에 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밤의 도시라 불리우는 라스베이거스 야경투어 시, 길거리에서 무료서비스로 제공하는 [호텔 이벤트]들이 빼놓을 수 없는 이곳만의 볼거리이다. 


Mirage Hotel

불빛 찬란한 야경과 함께 각기 호텔들이 길거리에서 제공하는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와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 등 처음 접하는 로맨틱한 밤거리의 대형이벤트 쇼는 여행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발길을 머물게 한다.


Bellagio Hotel

그밖에도 베네치아 호텔 내부에 인공 운하를 만들어 놓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명물인 [곤돌라]를 띄워 관람객을 싣고 다닌다. 


Venezia Hotel

또한 이 호텔의 천장은 [로마 바티칸성당] 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천장벽화가 연상되는 매우 인상적인 장식으로, 라스베이거스의 특별했던 밤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나게 해 주었다. 



자정이 넘은 늦은 밤 라스베이거스 야경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로비에 배치된 슬롯머신 앞으로 다가갔다. 이곳은 관광도박의 도시답게 슬롯머신 승률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오아시스 카지노

나는 게임에 별반 관심이 없지만 이곳에 와서 슬롯머신을 안 해보면 섭섭할 것 같아 50$을 바꿔 도전해 보기로 했다. 방법을 익히고자 외국 관광객들이 머신을 작동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순간생각에 돈을 잃고 나가는 슬롯머신을 잡아야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흑인여성이 앉아있는 머신 옆으로 다가가 그녀가 돈을 다 잃고 자리를 떠날 때까지 지켜보다가 그 자리를 택해 앉았다. 결국 내 생각대로 슬롯머신을 당기며 1시간도 안 돼 100$ 짜리가 터지면서 남아있던 칩을 모두 챙겨 자정이 넘었음을 핑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리 이국(異國)에서 20$ 지폐 5장을 손쉽게 거머쥐는 순간, 빠듯한 여정(旅程)의 피로를 잊은 채 짜릿했던 라스베이거스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Luxor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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