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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Jan 08. 2017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잿빛 추억 컬러링 (06)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 기행 


그랜드캐니언을 떠나 늦은 오후 미서부 개척이후 미국의 3대 대도시라고 불리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Los Angeles는 스페인어로 “천사의 도시”라고 하는데 1년 내내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로 사람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이다.


Hollywood

미국의 거대한 대도시권을 이루고 있는 L.A는 인디언 촌락이 있던 곳이었으나, 1781년 에스파냐 인 44명이 정착하면서 거리가 탄생됐고 에스파냐, 멕시코 지배하에 있는 동안 방목지역 중심지로 발전했다.


멕시코의 지배하에 놓여있던 캘리포니아는 1846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 시 미 해군이 점령해 미국령이 됐으며 1850년 31번째의 州가 됐다. 당시 인구는 1천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9세기말부터 농업발전을 계기로 지금에 도시발전이 이뤄졌다 한다.



□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


어둠이 내려앉을 쯤 Westwood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를 지나 할리우드 인근 유명 영화배우와 부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비벌리 힐스 관광에 나섰다.



16세기 인디언 마을이었다는 이곳은 1906년 산타모니카 산맥기슭에 마을이 생겨나며 지금에 이름이 붙여졌다. Beverly Hills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고급 주택이 많은 곳으로 독자적인 행정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로데오 거리(Rodeo Drive)

이곳은 고급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메인쇼핑가(街)인 로데오 거리가 그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는 듯 보였다. 널찍한 대로를 끼고 고급 백화점과 명품브랜드 숍이 즐비하며, 잘 다듬어진 야자수거리와 도로의 매끈한 세단은 미국의 부촌가 임을 느끼게 한다.


일부 화려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로스앤젤레스]는 스타들의 본거지인 예술의 도시이자, 연중 300일이 넘는 맑은 날로 미국인들조차 살고 싶은 꿈의 도시로 불린다 한다.



늦은 저녁 숙소로 들어와 L.A에 거주하는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 후 동료들에게 나눠줄 선물목록을 전하며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에는 해외를 나가면 "祝 "라는 격려금을 받게 돼 별도의 선물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


□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 Sign)


7월 28일 시내관광에 나서며 차이나타운을 지나가는데 가이드의 설명이 제법 장황했다. L.A 차이나타운은 샌프란시스코 및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19세기 후반 25,000명의 중국인들이 태평양을 건너와 금 광산 광부와 철도 노동자로 일하게 됐으나 도시에서 추방돼 차이나타운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의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국인 조폭들은 차이나타운 상인들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사를 한다고 한다. 건달들이 행패를 부리면 잔혹하게 응징하는데 베트남 조폭들 역시 매우 잔인하다 한다. 92년 4월 L.A 한인타운 흑인폭동 발생 시, 한국조폭들이 있었다면 어떠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Hollywood Walk of Fame

[로스앤젤레스]에는 영화와 드라마 및 음악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휩쓰는 할리우드가 있고 스타거리가 있다. 할리우드의 볼거리는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와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다.


Hollywood Sign

명예의 거리는 그라우맨스(Grauman's) 차이니즈 극장을 중심으로 약 2.5㎞의 할리우드 대로가 펼쳐져 있으며, [명예의 거리]를 걷다보면 영화, TV, 음악계의 전설적인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진 별 모양의 [동판]이 도로바닥 타일 위에 새겨져있다.


마니클 잭슨 STAR

1960년부터 스타의 이름을 새기기 시작해온 별 안에는 스타들의 이름과 함께 마크를 찾아볼 수 있는데 [명예의 거리] 초기에 입성한 “버트 랭커스타” 외 “찰리 채플린”, “오드리 햅번”, “마이클 잭슨” 등 젊은 시절 들어봄직한 스타들에 금빛이름이 반짝이고 있다.



슈퍼스타의 이름이 새겨진 별 안에 마크(Mark)는 분야별로 스타의 직업에 따라, 영화배우는 [카메라], 뮤지션은 [레코드], 탤런트는 [TV], 라디오 관련 스타는 [마이크]가 그려져 있어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던 할리우드의 발상이 돋보이기도 했다.


오드리 햅번 STAR

극장 앞 거리에는 스타의 손과 발자국을 남긴 [핸드 풋 프린팅] 블록도 있는데 수많은 블록 중 “마릴린 먼로”의 프린팅이 눈에 띄었다. 이름 밑에는 Prefer Blondes가 쓰여 있는데, 1953년 상영됐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Hand & Foot Printing (Marilyn Monroe)

2012년 6월 “안성기”와 “이병헌”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핸드 프린팅]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곳은 [비치우드 캐니언] 산중턱에 세워진 HOLLYWOOD 사인이 잘 보이는 곳이자, 영화 속 캐릭터 복장을 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독특한 거리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오후에는 할리우드의 북쪽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향했다. 이곳은 LA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드넓은 규모로 마련된 영화 또는 TV 촬영장이다. 제일먼저 할리우드의 유명영화를 소재로 만든 테마파크를 둘러보았다.

 


①트램 투어(Studio Tram Ride) 트램(Tram)이라는 안내버스를 타고 영화 속에 등장했던 세트를 돌아보는 코스이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세트장을 그대로 남겨놓아 E.T, 킹콩, 조스 등에 등장했던 세트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생생한 영화 세트장을 지나다보면 흥분과 스릴을 만끽하게 된다. 투어도중 버스에서 내려 특수촬영 현장을 직접 견학하며 영화에 활용된 특수효과의 체험과 그 비밀을 알 수 있다.



스튜디오 센터(Studio Center)는 특수촬영장면과 실제 촬영모습을 볼 수 있도록 지진이나 화재 등 영화에 등장했던 특수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 실제 마을에 홍수가 나서 계곡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을 재현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트램을 탄 채 동굴로 들어가 거대한 킹콩을 만나기도 하고, 기구를 타고 고대 이집트문화를 경험하는 “미라의 복수”와 지진 및 화재 등 영화 속 등장했던 재난공포를 체험하는 “Backdraft” 특수촬영효과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Special Stage가 구성돼 있다.



92년 개장했다는 백드래프트(Backdraft)는 시카고 소방관 형제의 생사를 다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 분노의 역류의 대화재 공포를 체험하는 구경거리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화학공장 화재장면으로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다.

 

 

"미라의 복수" 유니버설사가 5,000$을 투자해 도입한 심리적 Roller Coaster로 음향, 조명 등을 이용해 몇 십 초간 영화 속 공포감을 극대화한 오락기구이다.



엔터테인먼트 센터(Entertainment Center)는 실제 영화에 쓰인 특수효과를 이용해 스턴트맨이 나와 영화 속 액션장면 묘기와 스턴트 쇼 등을 재현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추억을 선사해주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보려면 3시간가량 소요되는데, 범죄 소굴인 마이애미를 무대로 마약범과 벌이는 드라마 세트장은 과격하고 아슬아슬한 액션연기로 보는 사람들은 눈을 뗄 수 없다.



어린 시절 미국개척기 서부를 배경으로 총잡이와 악당들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봤는데, 매력적인 여인을 두고 주인공과 무법자가 벌이는 총격전으로 관람객을 홀리는 서부영화 세트장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도 경기도가 롯데그룹을 사업자로 6년간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쪽부지 127만평에 한국 유니버설스튜디오(USKR) 사업조성을 추진했지만 투자대비 수익성 문제로 현재 사업이 백지화 되었다.


□  디즈니랜드(Disneyland)



L.A 사흘째 날은 만화영화 제작자 “월트 디즈니”가 1955년 세운 [디즈니랜드]를 이른 아침 방문했다. 총면적이 약 920㎢에 이른다는 이곳은 바깥둘레를 [산타페 철도]가 돌고 유원지 안에는 모험, 개척, 동화, 미래의 나라 구역들이 테마 별로 배치돼 있다.


동화의 나라

1988년 개장한 [서울랜드]는 면적이 282㎢이라고 하니 [디즈니랜드]의 규모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머문다는 동화의 나라 성(城)을 지나 배를 타고 모험의 나라에 들어서 강물을 따라 울창한 나무들과 미로처럼 얽혀있는 정글을 둘러보았다.


잠자는 숲속 공주 성
모함의 나라

기대하던 놀이기구를 타려하니 최소 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급한 성격으로 기다림을 참지 못하는 민족성 때문에 결국 제일 인기 없는 우주선을 타며 만족해야 했다.


우주선

국민들은 인생의 1/3을 기다리면서 산다는 가이드의 조크에  순간, 계면쩍게 옷깃을 여미었다. [우주선]은 어둠 속을 달리는 일종에 [청룡열차]였는데 별다른 흥미를 돋우진 못했다.



[디즈니랜드]는1955년 개장 당시,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한다는 목표로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 환상과 모험 등을 체험하는 놀이공원으로 기획돼 미국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지구촌의 각국이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유사한 놀이공원이 평준화된 탓이지 화려한 가장(假裝)행렬 퍼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성인들에게 더 이상 흥미로운 곳은 아닌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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