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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Jan 09. 2017

워싱턴(Washington) D.C.

잿빛 추억 컬러링 (07)


■  미 동부 워싱턴 D.C. 기행 


12일간의 미 서부 일정을 마치고 오후 동부 워싱턴 D.C.로 향했다. 그간 쌓인 피로에 지친 탓으로 도착당일은 숙소에 머물며 여독을 푼 뒤 다음날인 7월 30일 서둘러 시내관광에 나섰다.


[워싱턴 D.C.]는 미국 행정부와 입법, 사법부 중심의 도시로 산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다 보니 이곳의 경제중심은 주로 관공서관련 업무라고 한다. 1790년 미국의 수도로 지정돼 50개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된 컬럼비아 특별 행정구역(District of Columbia)으로 남아있다.



이곳에는 ①백악관과 ②국회의사당이 있고, ③링컨기념관 ④워싱턴기념탑 ⑤제퍼슨기념관 및 케네디 대통령이 묻힌 ⑥알링턴 국립묘지 등을 들러 볼 수 있었다. [워싱턴 D.C.]의 특징은 워싱턴기념탑 높이(169m) 이상으로 건축물을 올리지 못하도록 규제해 고층건물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L.A.에서 출발해 동부 워싱턴으로 이어지는 비행은 5시간이 소요됐는데 무려 3시간 시차(時差)로 보면 서울에서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까지 시차와 동일하니, 이로써 미 대륙의 광활함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  백악관(White House)


백악관은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00년 제2대 대통령 J.애덤스 때 완성돼 1814년 대영(對英)전쟁 때 소실됐다가 재건 후 외벽을 하얗게 칠한 데서 White House 명칭이 생겼으며 이후 제26대 루스벨트 대통령 때 정식명칭으로 백악관이라 불리게 됐다.



미 대통령이 머무는 [백악관]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건물규모가 상당히 작아보였다. 하지만 1800년에 완공된 [국회의사당]은 멀리서 보아도 건물이 비교적 커 보인다.



행정부와 입법부 건물을 돌아보며 각각의 규모에서 세계 최강국이지만 외형에 집착하지 않는 미행정부의 실리적인 면모와, 탄탄한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한 입법부가 살아있는 배경을 느껴볼 수 있었다.


□  링컨기념관(Lincoln Memorial)


[링컨기념관]은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 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직사각형의 대리석 건물로 기념관 맞은편에는 [워싱턴기념탑]이 보인다.


Lincoln Memorial

36개의 도리아 식(Doric Style)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링컨이 암살될 당시 북부 연방 36개주를 의미한다고 한다. 내부에는 링컨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조각상 좌측에는 그의 연설로 유명한 “게이츠버그 연설문”이 새겨져있다.



연설문의 밑에서 두 번째 줄에 보면, Gover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문구가 새겨져 있다.


게이츠버그 연설문

기념관 안은 겉보기와 달리 가운데 링컨의 동상만 덩그러니 있어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 소박한 기념관의 동상에서 느껴지는 링컨에 대한 존경심은 세월이 흘러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을 것 같았다.


□  워싱턴기념탑(Washington Monument)

Washington Monument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탑으로 1885년에 완성되었다. 37년에 걸쳐 세운 까닭에 상단과 하단의 돌 색이 확연히 달랐다.

 

Washington Monument

탑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으며 워싱턴 탑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백악관]이 있고 동쪽으로 [국회의사당]과 서쪽으로는 [링컨기념관]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제퍼슨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  제퍼슨기념관(Jefferson Memorial)

미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기념관은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943년 건립됐으며 로마 건축양식의 형태로 지붕이 돔 형식으로 되어있고, 기둥은 이오니아(Ionia) 양식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가운데 거대한 제퍼슨 청동상이 백악관을 바라보고 있고, 높은 벽면엔 그가 기초한 [독립선언문]과 유명한 연설문들이 새겨져있다.


동상의 발밑에는 옥수수가 있었는데 이것은 그가 옥수수 품종을 개량해 국민들에게 크게 이바지했음을 기념하는 것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J. F. 케네디 기념묘지]를 보기위해 알링턴 국립묘지로 향했다.


Jefferson Memorial

이곳은 1864년에 조성된 국립묘지로 [남북전쟁,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다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매년 약 6천여개의 새로운 비석이 세워진다고 한다.


미국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국가차원에서 그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믿음을 국민들에 보여줌으로써, 미국민들 스스로 자긍심을 갖도록 실천하고 있는 듯 보였다.


Lincoln Memorial & Jefferson Memorial

□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

국립묘지 중심 언덕위에는 남북전쟁 시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E. Lee” 장군이 살았다는 알링턴 하우스가 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원래 대규모 농경지였는데, 남북전쟁 시 북군에 몰수돼 북군병사들의 묘역이 만들어지며 현재의 국립묘지로 남게 됐다한다.


Arlington House

이곳을 조금 내려오면 [J. F 케네디 대통령] 묘소가 보인다. 이곳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붐비는 곳이라고 한다.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달리 시후(死後) 대부분 자신의 고향에 묻히는데 케네디의 묘소는 유일하게 고향이 아닌 이곳에 묻혀있고 그 앞에는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꽃(Eternal Flame)이 타오르고 있다.


영원한 불꽃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케네디 묘비만 있었는데, 1994년 부인 재클린이 숨진 후, 이곳에 함께 묻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J. F 케네디 Cemetery

케네디 사망 후, 전직 대통령 영부인으로써 선박 왕이던 [오나시스]와 재혼하고 파경에 이르렀던 그녀의 애정행각에 비춰 볼 때 그녀가 이름도 당당하게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잠들었다는 사실이 한국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  이오지마 동상(US Marines Corps War memorial)


그밖에 2차 세계대전 때 미 해병이 유황도(硫黃島)에 일본군을 전멸시키고 승리의 성조기를 꽂은 ⑦이오지마(Iwo Jima)동상과 ⑧자연사 박물관 및 ⑨우주항공 박물관을 들러보았다.


Iwo Jima Memorial

미국은 황량한 대륙을 개척해 만든 짧은 건국역사 탓이지 고대 유적과 고대 문화예술 소장품의 전시박물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드넓은 대륙에서 채취한 화려한 [자연석]과 강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우주선]에 관한 자료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200여년 역사에 불과한 미국이 오늘날 최강국이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거대한 대륙 아메리카는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으로 에스파냐 인에 식민 지배를 받았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Air & Space Museum

1607년 시작된 영국 이민자들이 세력범위를 넓히며, 영국은 1733년까지 아메리카 동부 대서양연안에 13개의 식민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영국이 과도한 세금 등 식민통치를 강화하자 식민13개 자치주는 연합군을 조직하고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에 임명해 전쟁을 불사했다.


이후 177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1776년 7월 4일 [토머스 제퍼슨]이 독립선언서를 선포함으로써 아메리카 합중국이 탄생하게 됐다. 당시 영국이민 1~2세들은 모국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식민지 독립은 모국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 영국 편을 들었다고 한다.


Natural History Museum

그 당시 식민지 인구는 노예를 포함해 300만 명 정도였는데, 그중 1/3은 독립선언 후에도 영국군을 지원했다고 하니 당시 미국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이념분열이 상당히 심각했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은 프랑스 지원에 힘입어 178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승인받아 1789년 [조지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한, 미연방국가가 탄생됐다. 이후 멕시코전쟁(1846년) 등 에스파냐 인으로부터 영토를 획득하며 인디언을 몰아내고 서부를 개척해 1848년 31개 州로 발전했다.


하지만 노예문제 등 남북갈등으로 1861년 이후 4년간 남북전쟁을 치루면서 공업이 발달된 북부가 농업중심의 남부에 승리함으로써 공업중심의 산업자본주의 정책이 약진을 이루게 되었다.


United States Capitol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 등에 선전포고를 한 뒤 전승국이 되면서 미국은 오늘날의 초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부 워싱턴 D.C.에는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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