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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Aug 05. 2018

아프리카 지척기(02)

유럽열강의 아프리카 분할


■  아프리카 地跖記(02)     


아시아에 이어 2번째로 큰 대륙 아프리카는 3,036만㎢ 면적에 달한다(▶ 남미 1,784만㎢, 유럽 1,018만㎢, 중국 959만㎢). 검은 대륙에 최초로 들어간 유럽인은 1364년경 프랑스인이었지만 그 이전에도 유럽인이 아프리카에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유럽강국들은 미지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총기를 앞세워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프리카로 나갔다. 최초의 항해자는 1434년 포르투갈 항해사 질 에아네스(Gil Eanes)이다.  


□  유럽에 짓밟힌 검은 대륙


15세기 스페인이 라틴아메리카를 침략하는 동안 포르투갈은 인도로 가기위한 보급기지로 아프리카 대륙을 활용하며 흑인 노예무역과 기독교 포교에 큰 관심을 가졌다. 네덜란드 역시 아프리카를 아시아로 향하는 중간기지로 활용하는 동안 영국은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 많은 식민지를 확보하며 부족한 노동력을 공급받기 위해 아프리카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렇듯 유럽 각 나라마다 다양한 이유로 아프리카로 들어왔지만 동부 아프리카는 일찍부터 인도양을 건너온 아랍인과 중국 상인에 의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지며 이슬람교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가장 많은 거점을 확보해가며 검은 대륙 전역을 식민지화 하고, 흑인노예를 잡기 위해 부족마을을 습격해 전통문화를 파괴하며 중요 문화유산까지 불태웠다.



□  유럽열강의 아프리카 분할 


19세기 서아프리카 연안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식민지 각축전이 벌어지며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가 식민지로 전락하였다. 프랑스 브라자(S. de Brazza)는 1875년부터 콩고강 입구를 탐험하며 토착 족장들과 조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조약들을 수용함으로서 콩고 강의 넓은 호수(스탠리 풀: Stanley Pool) 선(線) 북쪽지역이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다.

     

19세기 후반 유럽이외 국가들은 근대화정책을 위해 유럽의 차관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였다. 1876년 이집트는 수에즈운하를 비롯해 철도, 항만을 건설하며 재정상태가 악화돼 차관상환이 불가능해지자 영국과 프랑스가 이집트 경제를 공동으로 지배하였다. 이로 인해 1882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Alexandreia)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이때 영국 총영사가 부상을 당하자 영국은 포격을 가하며 카이로를 점령한 뒤 이집트를 점령함으로써 인도로 가는 통로를 확보해 동 지중해와 중동을 지배하게 되었다. 영국이 이집트를 점령하기 전, 유럽열강 사이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럽 상인들이나 관리들의 분쟁에는 국가들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신사(紳士) 협정이 있었다.



하지만 영국이 이집트를 점령하자, 공동 지배를 약속했던 프랑스와 식민지문제로 크게 대립하였다. 이로 인해 영국이 독일의 지원을 필요로 하자, 독일도 식민지 획득에 직접 나서기 위해 나름대로 두 나라 대립을 이용하려 했다. 이 시기 프랑스는 콩고-차드를 연결하는 철도를 설치키로 하고 콩고조약을 비준하자 영국은 포르투갈과 조약을 체결하며 이에 맞섰다.


이에 독일은 프랑스를 지원하는 동시에 식민지 획득을 추진하는 등 유럽열강들은 아프리카 연안으로부터 내륙지방까지 세력범위를 확장해갔다. 서구 열강들의 아프리카 지배는 1884년 베를린 회담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되었다. 그 결과 영국이집트 남쪽과 남아공 케이프타운 북쪽 및 케냐 서쪽으로 진출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북서부인 마그레브(Maghreb) 지역과 서아프리카 해안 및 콩고에서 서아프리카 내륙을 식민지로 장악했다. 독일중앙아프리카 지역으로 팽창해 갔다. 스페인모로코를 정복했고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의 해안주변 지역의 지배권을 인정받았다. 이에 영국나일강 확보를 위해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진출을 지지하였다.   


□  아프리카의 독립

  


아프리카는 영국과 프랑스가 대륙의 ⅓씩, 나머지 ⅓은 독일 등 유럽 강대국들에 의해 100% 점령되었던 땅이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영국은 패배한 독일로부터 동아프리카를 획득하며 아프리카 전역을 지배하고, 프랑스아프리카 북서부를 지배함으로서 두 나라가 아프리카 대륙의 90%를 식민지화 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아프리카인들은 통치반대 시위와 민족운동을 벌인 결과 현재 서사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독립을 하였다. 미국이 자국으로 흑인노예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1847년 독립을 공인해준 라이베리아와 프랑스에서 무기를 제공받아 이탈리아 침입을 저지했던 에티오피아만이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다.



아프리카 문명 중 고유문자와 국가체제를 유지해온 나라는 이집트에티오피아가 유일하다. 1922년 이집트가 독립한 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황폐화되자 아프리카 식민지들은 유럽국가 통치에 항거하며 1950년대 이후 독립단계에 들어섰다. 이어 1960년에는 17개국이 독립해 그해를 “아프리카의 해”라고 부른다.


현재 아프리카는 총 54개국으로,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   4개의 작은 섬나라(▶ 코모로, 세이셸, 모리셔스, 상투메 프린시페)를 포함하고 있다. 2011년 남수단이 수단(Sudan)에서 독립함으로서 54번째 독립국이 되어 아프리카 대륙의 식민지역사를 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독립당시 부족국가의 문화와 전통을 무시한 채 국경선을 일방적인 직선으로 획정 짓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 부족이 여러 나라로 흩어져 국가내란이 발생하고 유럽과의 경제 연결고리가 끊겨 기아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독립이후 무질서와 내란, 부족갈등, 질병 등으로 시달리며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 그나마 경제적 형편이 나은 나라는 오랜 기간 동안 유럽과 유대관계를 유지해온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지중해를 끼고 있는 북아프리카인도양의 길목인 남아프리카 지역이다. 하지만 북아프리카에서는 가혹한 독재통치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며 독재자의 축출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들은 당초 지배받았던 유럽국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다 보니 독립은 명분뿐이고 식민지배로 살아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근세기까지 서구열강의 지배를 받아왔던 아프리카는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황량한 사막과 맹수가 득실거리는 원시초원 그리고 흑인노예 등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 대륙이라 여겨왔는데,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본 나라들은 아름다운 천혜(天惠)의 원시자연과 함께 경제발전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아프리카 흑인들은 여전히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해 들으며, 언젠가는 아프리카 대륙에 나일 강 등의 기적이 일어나 선진국들과 함께 번영을 이뤄가기를 바래본다.


아프리카 원정국가 개요】  


적도에 위치한 국가

아프리카 : 가봉, 콩고, 우간다, 케냐

남아메리카 : 에콰도르, 콜롬비아, 브라질북부

아시아 : 몰디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아프리카에 대한 5가지 편견


아프리카 여행은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큰 대륙 이다보니 나라별 비행이동에 따른 경비가 많이 소요되고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으로 여행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2010년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렸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지구촌 어느 곳보다도 무관심한 지역으로 남아있기에, 무관심만큼이나 큰 아프리카의 편견을 정리해 본다.


① 아프리카는 덥다     

아프리카는 거대한 대륙인만큼 나라별 기온편차가 매우 큰 곳이다. 사하라사막과 리비아사막이 있는 아프리카 북부와 대서양에 접해있는 서부는 연중 무더운 편에 속하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동남부(케냐, 탄자니아, 남아공)에 위치한 나라는 1년 내내 28℃를 넘지 않는다.


지구적도에 위치한 케냐 등이 무덥지 않은 이유는 해발 1,700m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연평균 17.6도씨로 1년 내내 시원하고 아침저녁으로는 냉랭하다.  케냐의 우기는 3∼5월과 10∼11월의 2차례가 있고, 봄의 계절은 9∼10월이며 6월은 가을, 건기인 7∼8월은 겨울로 춥다.


또한 지중해성 기후인 케이프타운과 내륙에 있는 요하네스버그는 겨울철 눈이 내려 스키 리조트도 많다고 하는데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 절반은 연중 무덥지 않다고 한다. 한 때 지구 1/4을 지배했던 영국인들이 끝까지 검은 대륙을 탐낸 것도 아프리카의 기막힌 날씨 때문이었다고 한다.


② 아프리카는 물가가 싸다     

아프리카는 경제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물가가 비싸다. 왜냐하면 모든 기반시설들이 모두 유럽인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과거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유럽식민지였기에 호텔과 레스토랑은 여행자들에게 유럽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아프리카 여행 인프라는 매우 고급이거나 극도로 열악하며 중간치가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고급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③ 아프리카는 지저분하다     

아프리카는 여행에 앞서 말라리아와 황열병 예방접종이 필수다. 예방접종 증빙서가 없으면 케냐에서 비자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여행지역인 케냐, 짐바브웨, 보스와나, 잠비아, 남아공에는 모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의외로 숙소시설이 깔끔하다.    


좁은 아스팔트 도로가 잘 깔려있지만 간혹 파여진 도로가 나타나 불편함도 있다. 동물들이 많은 지역에서의 비포장도로는 동물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잘 관리되고 있다. 2018년 돌아 본 사파리 국립공원으로 가는 비포장 길은 현재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④ 아프리카는 사막이다

아프리카의 북부인 사하라, 리비아와 서남부 나미비아는 대부분 사막지대이다. 하지만 “동물의 왕국”인 동부 및 남부는 대부분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사막화는 계속해 확대되고 있다.     


⑤ 아프리카 정글에는 타잔이 있었다

코끼리를 포함한 아프리카 야생동물들은 광활한 사바나(savanna) 초원에 살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에는 밀림(密林)이 없으며 정글을 배경으로 타잔을 그려낸 작가는 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⑥ 아프리카는 동물의 왕국이다

TV에 나오는 “동물의 왕국”은 주로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러한 아프리카 나라들은 광활한 동물보호구역이 장거리에 산재(散在)해 있기에 며칠간씩 버스를 타고 대여섯 시간을 이동해 찾아다니는 사파리 여정이 그리 녹녹한 일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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