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재 기행

동유럽 여행기(06)

오스트리아

by 한주


오스트리아(Austria) 서부


오스트리아를 세계적인 음악의 나라로 꼽는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득 이 나라의 그 무엇이 이토록 많은 세계적 음악가들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서부 오스트리아]의 여유로운 거리와 건물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면서 이 나라가 절로 악상을 떠올리기에 더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츠부르크 성(우측)

잘츠부르크(Salzburg)


여행 엿샛날, 그토록 기대했던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잘츠부르크가 궁금했던 까닭은 영화 『The Sound of Music』의 무대가 됐던 미라벨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동북부 비엔나를 출발해 서북부로 296㎞를 달려 3시간 뒤 잘츠부르크에 도착했다.



어린 시절 동화 속에서 상상해 보았던 성(城)이 이곳 호엔 잘츠부르크 성(Festung Hohen salzburg)인 듯 보인다. 멀리 바라보는 성은 해발 542m 산에 세워진 방어용 요새라고 하는데 무척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성은 유럽중세의 현존하는 최대의 성으로 1077년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명에 따라 지어졌다고 한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실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비엔나가 아니고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라고 한다.



이곳은 모차르트가 태어나 음악신동으로 인정받았던 세계적인 음악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7~8월에 열리는 “잘츠부르크 음악축제”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


덕분에 여름이면 세계적 음악인들을 이곳 잘츠부르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다. 오스트리아를 음악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유명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오스트리아에서는 허름한 선술집서부터 시내거리 어디를 가나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들은 음악을 생활 속의 공기처럼 호흡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서 음악은 바로 삶의 일부분인 듯 느껴졌다.


[잘츠부르크]는 시내중심인 슈타츠(Staats) 다리를 지나 동서로 뻗어있다. 도시의 상징인 [호헨 잘츠부르크 성]을 향해 멋진 쇼핑가를 이루고 있으며 잘츠부르크만의 문화적 특성과 매력이 함축돼 있다.


슈타츠 다리

☐ 미라벨(Mirabell) 정원


오전 11시 30분경 돌아본 미라벨 정원은 17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디자인된 것으로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이다. 정원내의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Salome)” 를 위해 건축했던 곳이라 한다.


미라벨 정원

훗날 모차르트가 당시 주교를 위해 이곳에서 연주를 했다고 한다. 그는 결국 성에서 쫓겨나게 되고 주교사망 후 과거사를 지우기 위해 궁전과 정원을 새롭게 단장했으나 화재로 소실돼 1818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미라벨 궁전] 정문 쪽에서는 [호엔 잘츠부르크 성]의 전경을 올려다 볼 수 있다. 이곳의 미라벨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되어 더욱더 유명해진 곳이다. 여주인공인 “마리아”가 뒤편 정원에서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부르던 곳이다.


궁전 정면애서 보이는 [잘츠부르크 성]

영화 속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가정교사 마리아(쥴리 앤드류스)가 궁전 정문 앞에서 일곱 아이들과 계단을 오르며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 속에 멀리 보이는 [호엔 잘츠부르크 성]이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미라밸 정원

[마라벨 정원] 정문 앞에는 정교한 청동조각으로 꾸며진 페가수스(Pegasus) 분수가 있다. [페가수스]는 로마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달린 신성한 말이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벨 때 메두사가 흘린 피에서 태어난 말이다.


6_19.jpg 페가수스 분수

[페가수스 분수]도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곳이다. 1969년도 가을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 분수대는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 송을 부르며 분수를 빙글빙글 돌던 장면이었다.


영회속 분수대

또한 정원의 분수대 뒤쪽으로는 넝쿨나무 터널 숲이 보인다. 이 아치 모양의 [넝쿨 숲] 사이로 마리아와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뛰어나오다가 분수를 한 바퀴 돌고나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끝을 맺게된다.


넝쿨나무 터널 숲


☐ 헬브룬(Hellbrunn) 궁전


[헬브룬 궁전] 미라벨 정원과 함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이 키스하던 팔각형 유리휴게실이 궁전 정원 안에 있다. 이 장소는 “트랩 대령”의 큰 딸이 비오는 날 남자친구와 만난 곳이기도 하다.



헬브룬 궁전은 대령의 큰딸이 남친의 프러포즈를 받으며 함께 춤추었던 멋진 곳으로, [유리휴게실]에서 첫사랑을 고백하던 "I’m Sixteen going on seventeen" 노래는 사춘기 중학시절 나의 기억을 쉽사리 불러내 온다.


유리 휴게실 (좌측)

이곳 유리휴게실은 영화제작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는데 이후 궁에 기증됐다고 한다. 궁전내부 [물의 정원]에서는 다양한 분수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겨울철 여행 시에는 궁전 앞에서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들이 오스트리아를 탈출하기 직전 불렀던 에델바이스(Edelweiss)는 내가 처음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던 시절, 기타입문(入門) 연습곡이기도 했다.



『I’m Sixteen Going On Seventeen』 영상보기(4분56초)
https://www.youtube.com/watch?v=hwK_WOXjfc0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