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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Sep 11. 2021

동유럽 여행기(07)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Austria) 서부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Getreide) 거리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번화가 거리인 게트라이데 거리는 양쪽으로 보석가게, 꽃집, 옷가게, 레스토랑, 커피숍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으며 모차르트 생가(生家)와 15세기 건축된 구청사 및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다는 성당이 있고 그밖에 화랑,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다.


수공 간판들

건물마다 가게의 특징을 철제로 표현한 예술적인 [수공(手工) 간판]들이 달려있어 독특하고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을 세계에서 아름다운 쇼핑거리로 알려지게 만든 철제간판은 문맹인이 많았던 중세시대에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알리려고 하는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게트라이데 거리

이곳 가게들 중에는 200년 이상 오래된 곳도 있다. 거리분위기에 맞추어 현재 패스트푸드 상점들도 [철제간판]을 매달아 놓은 것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잘츠부르크]에 왔다면 이곳에서 파는 모차르트 초콜릿 하나쯤은 기념품으로 사볼만 하다.


모차르트 초콜릿 상점

모차르트 초콜릿』은 꽤나 맛있고 독특해 보인다. 또한 잠시 짬을 내어 오스트리아 [비엔나커피] 한잔 마셔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 듯싶다. 비엔나에서 커피를 주문하려면  멜랑쉬 커피를 달라고 해야만 비엔나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비엔나커피 카페

☐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생가


잘츠부르크의 게트라이데 거리 9번가에는 음악의 신동(神童)이었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56년에 태어나 18년간 살았다는 생가가 있는데 노란색 외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모차르트 생가

잘츠부르크는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느라 각종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았다. 친구들 중 1956년생도 있으니 우리보다 200년 앞서 이곳에서 초중고를 다녔을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잘츠부르그 생가(生家)는 현재 [모차르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연주했던 바이올린과 피아노, 악보, 편지, 가족들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잘츠캄머굿(Salz kammer gut)


[잘츠부르크]를 떠나 1시간 넘게 내달려 도착한 잘츠캄머굿은 독일어로 잘츠(Salz)는 소금, 캄머(kammer)는 보물, 굿(gut)은 지역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태고에 알프스 산맥은 바다였던 것이 지각변동으로 융기했다 한다.


이때 빠져나가지 못했던 바다물이 호수를 이루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닷물은 증발해 소금만 남게 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살기 시작했을 것이다. [잘츠캄머굿]은 한국 여행객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라 한다.


할슈타트 마을

할슈타트(Hallstatt) 마을


소수이지만 유럽을 여행했던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면 이곳이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곳이며, 자연이 빚어낸 걸작 품을 그 무엇인가로 표현하기에 무리가 뒤 따른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행 전부터 많은 기대에 부풀어 이곳을 방문했다.


[잘츠캄머굿]에도 소금광산이 있다고 하는데, 유럽지역은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가 많다보니 천일염을 구하기 힘들었던 그 옛날에는 소금광산이 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모여 저장되고, 전 유럽각지로 수출됐던 중계역할과 함께 귀중한 소금을 보호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소금성) 도시가 발전하게 되었다 한다.


잘츠캄머굿』은 이나 잘츠부르크처럼 하나의 도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1,000m~ 3,000m의 알프스 산과 수십 개의 호수가 모여 있는 지역전체를 의미하고 있기에 [알프스 산맥]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잘츠캄머굿에는 천혜(天惠)의 『볼프강』과 『할슈타트』 [호수마을]이 있다. 이 마을들은 오스트리아의 매력을 지닌 호수 마을로 통상 “잘츠캄머굿”으로 알려진 휴양지이다.  할슈타트 마을을 들어서는데 이곳은 외부차량 운행이 불가능해 걸어서 둘러봐야 한다.


할슈타트 선착장

 [할슈타트 마을] 목조주택들은 대부분 16세기에 지어졌다는데 호숫가의 가파르게 경사진 산을 깎아 계단식으로 지어져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할슈타트만의 진풍경을 이룬다. 집들 사이사이를 잇는 좁은 골목길은 이 마을의 또 다른 매력이다.



볼프강(Wolfgang) 마을


다시 버스에 올라 볼프강 호수 끝자락의 외딴마을인 장크트 길겐(Sankt(聖) Gilgen)을 둘러보았다. 장크트 길겐은 [볼프강 호수]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모차르트 외가가 있던 곳이라 한다.



외조부가 볼프강 마을에 살면서 길겐(Gilgen) 청사에서 집행관을 지냈던 연유로 손자인 모차르트에게 지어준 이름이 볼프강(Wolfgang Amadeus Mozart)이라 한다. 노란청사(시청) 앞에는 모차르트가 연주하는 모습의 동상이 있다.


길겐 마을입구

할아버지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어린 모차르트의 조그만 동상이 앙증맞아 보여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본다. 모차르트 어머니인 마리아(Anna Maria)의 생가는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길갠 청사 앞

볼프강 외딴마을은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기념품 가게와 꽃으로 창을 단장한 세모지붕 집들이 늘어서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며, 마을곳곳에서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었다.  


앙증맞은 모차르트 동상

알프스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서 작고 귀여운 소품들을 고르는 소소한 볼거리는 장크트 볼프강 마을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어 [장크드 길겐]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올라 볼프강을 가로질러 [샤프베르크 선착장]까지 달려 가본다.


장크트 길겐 마을

[볼프강 호수] 유람선 탑승은 옵션투어로 동유럽을 여행한다면 꼭 타볼만 한 코스이다. 오스트리아에 걸쳐있는 만년설의 알프스 산맥아래 맑은 호수를 가르며 달리는 유람선 위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해 본다.



유람선 뒤편으로 알프스 산 정상에 덮여있는 흰 눈이 유월 초여름의 싱그러움과 어우러진다. 시원한 호반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집들이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며 산과 호수 그리고 파란하늘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처음 시작되는 장면에 삽입됐던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화의 첫 무대인 잘츠캄머굿은 해발 500~800m의 완만한 기복을 이루는 널따란 구릉지대이다.



수정같이 맑은 호수 주위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집들이 오래도록 시선을 머물게 한다. 잘츠캄머굿은 천혜(天惠) 자연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멋진 휴양지임에 틀림없었다.



구태여 국내 여행지를 비교해 본다면 단양팔경의 구담봉옥순봉 그리고 제천의 청풍호반 등이 이곳과 견줄만한 곳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tra Sho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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