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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Sep 12. 2021

동유럽 여행기(08)

체코


체코(Czech) 남부


동유럽여행 이렛날, 오스트리아를 떠나 체코 서남부에 위치한 체스키 크롬로프를 향해 3시간을 달려갔다. 체코는 1918부터 1992년까지 보헤미아, 모라비아, 슬로바키아와 함께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공화국을 이루었다가 1993년 1월 1일 분리 독립했다.



기후는 대체적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이며 동쪽으로 갈수록 거친 대륙성기후가 강하게 나타난다. 78,867㎢ 영토에 인구는 약 1천만 명으로 수도는 프라하이며 전통적으로 예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다.


한국에는 실존주의 문학 선구자인 카프카(Franz Kafka)가 잘 알려져 있으며, 체코인 작곡가 가운데 드보르작(Dvorak) 등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체코는 평지의 나라답게 오랜 길을 달리는 차창 밖으로 농가와 유채꽃이 오랫동안 보인다.



가도 가도 푸른 초원에는 6월 하늘아래 유채와 민들레 등 노란 꽃들이 절정을 이룬다. 농촌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면서 구소련 붕괴이후 차분하게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국토대부분이 평야인 [체코]는 밀이나 옥수수, 유채 밭으로 온통 녹색과 노란 물결로 이어진다. 여기에 농가의 붉은 지붕이 잘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자는 노랫말이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싶다.


☐  스보르노스티 광장 (Suornosti Square)   


체코국경을 넘어 도착한 [체스키 크롬로프]는 작고 아기자기한 풍경에 예쁜 도시로 가는 길도 환상적이다. 그러한 풍경 때문인지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이다. 멀리 우뚝 솟은 성과 중세풍의 집들이 아스라이 보이는데 불현듯 中世 속으로 들어가 보는듯한 묘한 기분에 젖는다.



이 도시에서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것은 블타바 강이다. [블다바 강]은 체스키 크롬로프를 지나 프라하를 거쳐 독일 엘베 강과 합쳐지는데, 독일에서는 블타바(Vltava) 강몰다우(Moldau) 강이라 부른다. 강줄기를 따라 중세풍 마을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강을 잇는 작은 다리를 지나면 거대한 바위 위에 대저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체스키 성 안에는 영주가 살던 대저택과 예배당 등이 있는데 6백여 년에 걸쳐 계속 증축됐다고 한다.


체스키 성  대저택

성채(城砦) 입구에는 돌산 위에 3층 아치형으로 지어진 다리가 보이는데 대저택과 성채를 망토처럼 이어준다 하여 망토 다리라고 불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성을 견고히 지키기 위해 성문 위에 다리를 만들어 요새화 했다한다.  


망토 다리

[망토 다리] 성곽을 지나면 스보르노스티 광장이 나타난다. 중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이 거리는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건축됐다. 중앙의 넓은 [스보르노스키 광장] 주변에는 고딕바로크 양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스보르노스키 광장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근처 조그만 카페나 레스토랑서 식사나 차를 즐기기도 한다. 이런 곳에서 체코가 자랑하는 맥주 부드바(Budvar)를 한 잔 마시지 않을 수 없다. "부드바"를 미국에서 가공한 것이 “버드와이저”라고 한다.



☐  체스키 크롬로프 (Cesky Krumlov Castle)


“체코의 오솔길”이라는 뜻에 체스키는 거리가 S자로 완만하게 흐르는 블타바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작은 도시로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이 어우러져 있고 정겨운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이어져있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코가 공산국가였던 시절 낙후된 도시에 불과했던 체스키 크롬로프는 1992년 300여개 이상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도시전체가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스키 성

13세기 남 보헤미아의 한 지주가 이곳에 자리를 잡고 고딕 양식의 성을 건설하며 이곳 도시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18세기이후 지어진 건물이 거의 없기에 중세기 마을의 특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  

성(城)으로 가기위해 이발소 다리를 건너는데 이 다리는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합스브르크家 루돌프 2세 아들이 이곳으로 요양을 왔다가 이발사의 딸에게 반해 결혼했는데 정신질환으로 그 딸을 죽이자 이발사가 목숨을 끊으며 붙여진 명칭이라 한다.


이발사 다리

매혹적이고 낭만적인 [체스키 크롬로프]를 조망하기 위해 [망토 다리] 성벽 왼쪽으로 가면 계단이 나타난다. 그 계단을 160여개를 올라 [망토 다리 전망대]에 서면 아름다운 체스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을 얹은 고풍스런 집들이 오밀조밀 이어져있어는 도시풍경은 매력적인 예술가의 흔적과 빼어난 건축미 그리고 푸근한 인심이 어우러진 사랑스런 도시로 정말 아름답게 다가온다.


망토 다리 전망대

체스키 성은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번성을 누렸던 고성(古城)으로 붉은 기와의 중세건물 중심에 우뚝 솟아있는 고딕양식 성이다. 16세기 추가된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섞인 건물과 넓은 영주의 정원도 보인다.


  


30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체스키 크롬로프]는 불현듯 중세(中世)속으로 들어가 보는 듯한 묘한 기분에 젖게 한다. 이곳은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느껴지는 마을로 인파사이를 헤쳐 나갈 때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체스키를 바쁜 발걸음으로 휑하니 지나가게 된다면 그저 유럽의 흔한 예쁜 집과 세계에서 모인 여행객들의 부산한 발걸음만 기억에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성() 안의 자메츠카 정원 [조각 분수대]에서 인증 샷을을 남기고 점심을 마친 후 프라하로 향했다.




 

▣  中世이후 건축양식의 변천사


① 로마네스크 양식

11세기 초기까지 목조였던 성당의 천장은 석조궁륭(石造穹窿)으로 바뀐다. 그래서 이 양식 건축을 반원 아치의 집합체라 한다. 이 건축에서는 [천장]과 [창문]이나 [처마 밑] 부분에도 “반원형 아치”를 찾아볼 수 있다.


② 고딕 양식

12 ~ 15세기 유행했던 중세대표 건축양식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발전해 독자적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13세기에는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고딕 양식이 성행하게 되면서 크게 개방된 벽면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뾰족한 첨탑과 높은 아치형 천장 및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사용하며 뾰족한 탑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열렬한 신앙심을 표현한 것이다.


③ 르네상스 양식

15세기 초기 이탈리아에서 발생되었으며 봉건제도와 기독교정신 위주의 중세가 붕괴되고 상공업 위주의 시민사회가 성립된 15~16세기에 걸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서 전개된 고전주의적 경향의 건축양식이다.  


중세 지나친 神중심 세계관으로 부터 벗어나 인간을 주제로 한다. 건축도 [교회]에 집중됐던 중세와 달리 [공공건물, 궁전, 주택] 등 다양한 분야로 진행됐다. 건축 구성요소가 상호관련성에 있어 완벽한 비례와 조화를 이루는 건축형태를 추구하고 있다.


④ 바로크 양식

17세기 전반에 유행했던 양식으로 “귀족들의 표현수단”이기도 하여 화려하고 호사한 의식을 과시하고 장식하는 구실을 하였다. 절대국가의 왕성한 의욕을 나타내기 위한 거대한 양식에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⑤ 로코코 양식

18세기 전반에 유행했던 양식으로 “작고 섬세한 곡선미”를 이루고 있다. 외형상의 양식이라기보다 장식 개념에 치중한 것이다. 인간적 친근함 상냥함을 지녔다. 이는 절대왕정의 힘이 약화되며 귀족사회가 몰락해가는 과정의 양상을 나타낸다.


⑥ 네오 고딕(Neo Gothic) 양식

19세기 전반 각 유럽서 나타난 건축양식으로, 과거 고딕양식에 새로운 자유 신낭만주의를 가미한 양식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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