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羅 맛탐(Ⅲ)

1913 송정시장

by 한주


신안-목포 맛집탐방


오전시간 [유달산 전망대]와 [고하도 산책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13시경 목포 [독천식당]을 찾았다. 이곳은 목포의 명물인 낙지 요리로 이름이 나 있으며 목포에 가면 한번쯤 찾아가볼 만큼 유명한 곳이다. 특히 향토음식점과 모범업소의 품위를 갖춘 호남제일의 낙지요리 지정업소라 알려져 있는 곳이다.


071.jpg


식당복도에는 38년 세월을 뽐내듯 1987년 개업당시 흑백사진이 걸려있고 모범 식당답게 각종 표창장이 걸려있다. 독천식당은 목포뿐만 아니라 전국에 독천간판을 내건 식당이 있기에 독천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월출산 자락인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犢川里)에 독천식당이 있는데 이곳이 원조로 통한다고 한다.


072.jpg


신안과 무안 청정갯벌에서 잡은 낙지를 사용하며 싱싱한 낙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연포탕과 다리가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리는 낙지탕탕이가 대표메뉴라 한다. 이번 맛집 탐방에는 콩나물 야채에 얼큰히 버무려진 낙지복음 매콤새콤한 낙지초무침에 처음맛보는 낙지호롱구이까지 추가해 맛점대열에 올려봤다.


074.jpg 낙지복음
074.jpg


젊은 날 가락수산시장에서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묶어 먹거나 그냥 손으로 잡은 상태로 통째로 먹었던 기억이 새로웠지만, 이번에는 얇게 썬 무채와 미나리를 새콤한 초 양념에 버무린 ‘낙지초무침’을 택했다. 낙지요리는 낙지를 얼마나 야들야들 데치느냐에 맛이 달라지는데 낙지 데침이 진짜 일품이었다.


073.jpg 낙지초무침

하지만 나중 추가해 먹어본 ‘낙지호롱구이’는 찹쌀고추장을 진하게 담아 양념을 했다하는데 양념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직화 숯불에 구워 불향이 가득하고 식감마저 쫄깃해서 일품낙지의 순위가 뒤바뀌기는 순간이었다. 6~7월은 낙지 금어기(禁漁期)이기에 하절기에는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라 당부했다.

☞ 전남 목포시 호남로 64번길 3-1 ☏ 061-242-6528


075.jpg 낙지호롱구이
077.jpg


식사를 마친 뒤 ‘남진시장’이라 불린다는 [자유시장]으로 향했다. 목포 자유시장은 1914년 호남선이 개통돼 목포역이 생기면서 이듬해부터 역 뒤편에서 그 주변까지 서민들이 좌판을 깔아놓고, 목포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시장이라 한다.


078.jpg 목포 자유시장
079.jpg


이 시장은 구자유시장(새벽시장)과 신자유시장(남진시장) 2개가 있는데 목포자유시장은 시장 간판마다 남진모습이 그려져 있다. 목포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남진시장은 2015년 목포출신 가수 남진을 상징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했다고 한다. 주차타워가 조성돼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080.jpg


시장을 돌아본 뒤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80여km를 달려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 도착했다.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은 탓에 저녁 맛집 방문은 생략하기로 하고, 전날 흐린 날씨로 노을 인증 샷을 제대로 남기지 못해 해떨어질 무렵 해안 산책길로 나와 겨울 낙조와 함께 을사년 마지막 한해의 추억을 담아 넣었다.


081.jpg


082.jpg


탐방 사흗날 귀경열차를 타기위해 10시 퇴실해 광주로 출발했다. 이 날은 아내의 생일로 점심을 광주 한정식 맛집인 [송학한정식]으로 정해 찾아 나섰다. 인근 빵집에서 케이크를 구입해 주차를 한 뒤 2층으로 올라가니 내부가 크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는 식당이 나온다.


083.jpg


한정식 가게답게 모든 테이블이 룸으로 이루어져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주로 생일과 돌잔치 등 중요한 모임하기 좋은 곳이었다. 메뉴를 들어보니 가격이 제법 센듯해 그나마 가격이 적당한 떡갈비로 주문해 점심을 들며 간소한 생일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

☞ 광주 서구 상무중앙로 101 ☏ 062-385-3333


084.jpg


식사를 마치고 지난날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던 구 전남도청을 둘러본 뒤 [롯데랜터카]에 차를 반납하며 여행가방을 잠시 맡기고는 [송정역 시장]을 둘러봤다. 송정역 앞에 있는 이 시장은 1913년부터 광주 송정역과 함께 112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다.


085.jpg


한때는 이곳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북적거렸지만 1990년대 이후 대형마트에 밀려 전국의 전통시장처럼 쇠퇴의 수순을 밟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장은 전통시장의 특색과 변화를 모색하며 지켜야 할 유산으로 세월(時間)을 선택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고 한다.


086.jpg 신일 쌀상회
087.jpg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 전통시장과 달리 시장이름 앞에 숫자를 붙였다. 이 숫자는 연도를 표기하며 이 곳 시장이 처음 문을 연 때를 나타낸다. 송정역 시장골목 바닥에도 건물연도가 쓰여져 있는데, 이는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건물의 완공연도를 표시한 것으로 아주 오랜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093.jpg


089.jpg


090.jpg


100년의 시간을 훌쩍 넘겨온 옛 정취를 살리자고 시장상점들의 간판, 외관, 색상 일부를 남겨두어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 안에 있는 카페1913에 들어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놓고 늦오후 상경 길의 피로를 덜어내며 저무는 乙巳年 한해를 되돌아본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로8번길 17 ☏ 062-946-1913


091.jpg CAFE 1913
092.jpg


Extra Shooting

095.jpg 2025년 한해를 보내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