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羅 맛탐(Ⅱ)

퍼플섬

by 한주


신안-목포 맛집탐방


탐방 이튿날 ①증도(曾島)를 출발해 ②자은도(慈恩島)로 가기위해 전화로 출항여부를 문의하니 새벽까지도 파고(波高)가 높아서인지 연락이 되질 않았다. 해서 직접 [증도왕바위 여객선터미널]로 달려 나와 출항여부를 확인해보니 이른 아침 파고가 3m이기에 출항을 안 한다고 한다.


031.jpg 증도 여객선터미널

그런데 오늘은 때마침 선원들이 섬 너머에 볼일이 있기에 자은도로 나가는 배가 8시에 한차례 있다고 한다. 덕분에 자동차를 11대까지 싣는다는 [슬로시티호]에 차를 싣고 운 좋게 여객선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배는 말이 여객선이지 대부분 섬 주민들과 승용차를 실어 나르는 중형 선박이었다.


032.jpg


033.jpg


그래서인지 여객선 요금이 섬 주민들에 받는 듯한 단돈 1,000원이다. 객실 내부에는 의자가 따로 없어 선박 한가운데 널따랗게 짜놓은 널빤지 바닥에 걸터앉았다. 20분간 운항하는 짧은 거리임에도 파고가 높아 서있는 게 힘들고 어지러워 널빤지 바닥에 누워있다 보니 배 멀미는 하지 않았다.


034.jpg


8시 20분 자은도(慈恩島)에서 하선해 차를 내린 뒤에 다리건너 ③암태도(巖泰島)와 ④팔금도(八禽島)를 거쳐 ⑤안좌도(安佐島)에 도착해 9시경 [한상가득 백반&보리밥] 식당에 도착했다. 이 식당은 퍼플섬 인근(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식사 후 [퍼플섬]을 돌아보기 수월하다.


035.jpg


이 가게는 24첩 반상으로 6가지 나물과 감태, 묵은지, 메밀전병, 갈치젓갈, 새송이버섯, 돼지볶음, 도토리묵, 미역된장국 등 직접 만든 정성스러운 반찬들이 푸짐하다. 또한 고추장과 참기름이 구비돼 있고 보리밥과 쌀밥을 취향에 따라 선택해 비빔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전남 신안군 안좌면 중부로 808 ☏ 0507) 1436-3020


037.jpg


037.jpg


[퍼플섬]은 2019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붕을 모두 보라색으로 칠했다 한다. 이후 각 섬들마다 집 지붕에 고유색상을 칠하고 있는데 군청에서는 페인팅 금액을 지원해준다. 신안군은 섬마다 특색을 살려 고유한 컬러로 치장하고 2025년 상표출원까지 완료했다 한다.


038.jpg


[퍼플섬]이라 불리는 ①안좌도(安佐島)와 그 부속섬인 ‘박지도’와 ‘반월도’는 라벤더를 상징하는 보라색 ②선도(蟬島)는 수선화의 노란색 ③신의도(新衣島)는 올리브인 초록색 ④장산도(長山島)는 3·18운동의 숭고함을 상징한 흰색 ⑤압해도(壓海島)는 동백꽃의 빨간색 ⑥도초도(都草島)는 수국처럼 파란색 ⑦매화도(梅花島)는 복숭아꽃 분홍색으로 신안 섬들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039.jpg


아침식사 후 ‘안좌도’에서 ‘박지도’로 나가는 [퍼플교]를 둘러봤는데 교량색상이 온통 보라색으로 확연히 눈에 띈다. 이 다리를 통과하려면 5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안좌도 [퍼플섬]은 지붕뿐만 아니라 일부 도로와 볏짚덮개도 온통 보라색으로 뽐내고 있다.


040.jpg 퍼플교
041.jpg


10시경 ‘안좌도’를 빠져나와 암태도(巖泰島) 동쪽으로 입해도(入海島)를 향해 목포로 달려가는데, 섬 사이를 잇는 [천사대교]가 길게 뻗어있다. 이 다리는 1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의 특성을 반영해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국내 해상교량 중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긴 다리이다.


050.jpg 천사대교

‘압해도’로 들어서 목포로 향하는 길에는 가로수 동백꽃이 만개해 무척 매력적이다. 11시경 유달산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승강장]에 도착했다. 유달산을 오르는 해상케이블카는 총 3.23Km로 한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이다. 코스가 ①북항-유달산-②고하도-③유달산-④북항으로 볼거리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운행시간도 제법 길다.


051.jpg 북항 승강장

왕복 2~3시간이 소요되는 특별한 코스이기에 케이블카 요금이 만만치 않다. 성인 일반 캐빈은 24,000원이고 크리스탈 캐빈은 29,000원이다.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판이 투명유리로 돼있어 구간별로 유달산 낭떠러지 숲 암석과 함께 이어지는 서해바다를 발아래로도 감상할 수 있다.


052.jpg


해상케이블카는 왕복티켓을 사들고 [북항 승강장]에서 타면 [유달산]을 거쳐 [고하도 승강장]까지 논스톱이다. 돌아올 때는 ②[고하도 승강장]과 ③[유달산 승강장]에서 승하차가 가능하기에 고하도 해안둘레길을 산책하고 유달산 정상에도 오를 수 있다. 다만 유달산 전망대에서 하차하는 것은 선택이다.


053.jpg


053.jpg


케이블카가 고하도로 향하는 동안 바다 위를 지나며 보이는 목포시내와 다도해의 멋진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발아래로 보이는 은빛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저 멀리 [목표대교] 풍경이 한 점 수채화마냥 펼쳐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하도 용오름 산책길은 한 마리 용(龍)이 목포대교를 향해 날아가는 듯 보인다.


055.jpg 저 멀리 목포대교
055.jpg 고하도 용오름 산책길

[고하도]는 높은 유달산 아래 있는 섬이라하여 高下島라 불린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후 106일 동안 주둔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던 곳이다. 인근에 여러 섬을 끼고 있어 왜군으로부터 함선을 숨기기 좋은 지형이었으며 목포 앞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용(龍)섬으로도 불린다.


057.jpg 고하도 용머리 상(像)

고하도 [해안산책로] 입구에 들어서면 150세 [힐링계단]이 나오는데 1세부터 150세까지 나이가 적혀있다. 산책로를 따라 20여분을 오르다보면 [고하도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건물외관이 13척의 판옥선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올린 모양으로 충무공의 얼을 담았다고 한다.


058.jpg 고하도 전망대

전망대 아래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고하도 해상테크 [용오름 산책길]이 나온다. 좌측에는 [목포대교]가 보이는데, 둘레길 입구에서 용머리까지 왕복 5.4km구간으로 쉽게 걸을 수 있는 트래킹 길이다. 안내표지에는 산책길이 용의 등을 타고 가는 것과 같은 지형으로 용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059.jpg 유달산을 배경으로

이어서 [유달산 승강장]에서 내린 뒤 승강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내리면 유달산 마당바위로 가는 길 안내표지가 보인다. 산행이 힘들면 승강장 건물옥상으로 올라가면 전망대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 오르면 목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포토 존]이 있어 멋진 인증 샷을 남길 수 있다.


060.jpg


060.jpg 전망대 광장

②, ③ 스테이션 코스를 모두 둘러본 뒤 당초 출발했던 [북항승강장]으로 내려가는데 경사가 꽤나 급해 보인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가는 길에 느껴졌던 크리스탈 캐빈은 목포 앞바다와 유달산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누릴 수 있어 단순한 일반 케이블카와는 비교되지 않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 061) 244-2600


061.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