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묻고 있다

by 장건호

10일 전, 나는 인도를 떠나
잠시 한국에 다녀왔다.
그리고 태국을 거쳐
지금 다시, 인도로 돌아와 있다.

그 사이 겨우 일주일 남짓.
그러나 너무 많은 장면과 감정이 스쳐갔다.
그 여운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는 채로
나는 다시 델리의 거리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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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익숙해졌다는 것.
길거리의 소음, 덜컹거리는 릭샤 소리,
구워지는 짜파티 냄새까지
마치 오랜만에 돌아온 동네처럼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이제는 나도 이곳에 스며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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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이 선택이 정말 나에게 맞는 걸까?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일까?

아무리 익숙해졌다 해도
낯선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는 건
단순히 감정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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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인도에 잘 적응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피로감으로부터 도망치듯 다시 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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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카페를 차려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하루하루를 좀 더 정직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 먼저
나는 나 자신에게 계속 묻고 있다.

“정말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이건 진짜 나의 선택일까, 아니면 잠시의 안식처일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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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없다.
하지만 지금은
답을 내리는 것보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질문들과 함께
오늘도 인도에서 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