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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쌤 Sep 30. 2022

꿈을 정해보자, 직업 말고.

세 번째 편지

안녕, 나의 선원들아.


이제 꿈을 한 번 정해보자.


너희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항상 없다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많아.

선생님, 돈 많이 벌려면 뭘 해야 해요?

선생님, 저는 꿈이 없어요.

이런 질문들을 너희뿐만 아니라 이 배에 탔던 많은 친구들이 그렇게 이야기했었어.


그런데 얘들아, 

직업과 꿈은 달라.


꿈은 직업이 되어서는 안 돼.

직업은 도구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 목표여서는 안돼.




선생님도, 처음부터 선생님이 꿈은 아니었어.

아주 어렸을 때는 차를 좋아해서

차 이름으로 한글을 배우기도 해서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이 꿈이었어.


그러다가 우리 집에 컴퓨터가 들어오고

선생님은 컴퓨터에 푹 빠지게 되었어. 굉장히 신기한 기계였거든.

그래서 선생님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되는 게 꿈이 되었어.


그렇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선생님은 영어가 좋아졌어.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거든.

그래서 선생님은 외교관이 되고 싶어 졌어.


그렇게 선생님은 외교관이 되려고 여러 가지 공부를 했지.

하루는 옆에 있던 친구가 선생님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했어.

그런데 그 친구는 알파벳조차 제대로 쓰는 방법을 모르는 친구였어.

그 친구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다 보니,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이 있었어.

그래서 선생님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 되었어.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 친구가 떠올랐어.

알파벳은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거니까.

그래서 선생님의 꿈은 또 바뀌었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보자고.



그런데 선생님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대학교에 다니는데 

교수님이 10년간의 미래 계획을 짜보라고 하셨어.

그렇게 미래 계획을 짜 보려고 연필로 크게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라고 적고 보니

그 뒤 계획을 적을 수가 없었어.


그때 선생님은 큰 깨달음을 얻었단다.

꿈은, 직업이 아니어야 하는구나.



얘들아, 

꿈은, 문장으로 가져야 해.

직업이라는 한 단어로 꿈을 정하면,

그 직업이 되는 순간, 꿈이 사라지게 될 거야.


선생님의 꿈은

"다른 사람이 선생님을 기억할 때 선생님은 꽤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에 남게 하기"란다.


또,

꿈은, 무엇이든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에서 찾는 게 좋아.

선생님은 다른 사람을 도우며 그 일에서 보람을 찾게 되었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사라는 직업에서 보람을 찾게 되었고.


꿈을 꾸다보면, 직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야.


자, 너희들의 꿈은 무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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