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자들의 흔적

by 썬피쉬

미주는 신월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실종된 노인들과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서울 외곽의 한 낡은 아파트였다. 실종된 노인의 딸이라는 중년 여성이 미주를 맞이했다. 그녀는 미주가 인터뷰 요청을 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버지는 평소에 특별한 병도 없었어요. 그날도 평소처럼 아침에 시장에 가신다고 나가셨죠.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미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을 보거나, 평소와 다른 낌새는 없으셨나요?”

여성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그냥 길을 잃으셨나 했어요. 나이가 있으시니까요. 그런데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실종 사건이 몇 번이나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나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주는 메모를 하면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혹시 아버지께서 사라지기 전 무슨 말씀을 하셨던 건 없으신가요?”

여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라지기 며칠 전,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셨던 게 기억나요. ‘이제 내가 여기서 할 일은 다 끝난 것 같다. 좀 더 조용한 데로 가고 싶구나.’ 그땐 그냥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녀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며칠 뒤, 미주는 또 다른 실종자의 가족을 만났다. 이번에는 80대 노인의 손자가 그녀를 맞이했다. 젊은 손자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미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할아버지요? 돌아가실 때가 되어서 사라진 거겠죠. 정부도 관심 없고, 우리 같은 젊은 세대도 다 힘들어요. 그런 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요.”

미주는 그의 말에 놀라며 물었다.

“하지만 그건 할아버지가 선택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잖아요. 혹시 무슨 단서를 찾으셨나요?”

그는 신경질적으로 웃었다.

“단서요? 경찰도 포기한 사건이에요. 다들 ‘어쩌다 실종되셨겠지’라고 하면서 넘어가요. 제가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요즘 제 삶이 버거워요.”

미주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했다. 손자의 냉소적인 태도는 그가 느끼는 사회적 압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후 미주는 지역 신문에서 실종된 노인들과 관련된 작은 기사를 발견했다.

“신월리, 노인들의 새로운 안식처?”

기사의 내용은 다소 미묘했다. 실종된 노인 중 일부가 신월리에서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소문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고, 경찰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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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신월리… 계속 이름이 나오네. 누군가 노인들을 의도적으로 그곳으로 데려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정말 우연히 모인 걸까?”

그녀는 신월리와 관련된 정보들을 모으며 점점 퍼즐 조각이 맞춰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단순한 실종 사건은 아니야.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에 신월리가 있어.”

미주는 결심했다.

“더 깊이 들어가 봐야겠어. 다음 단계는 신월리에 직접 가는 거야.”

그녀는 노트에 마지막으로 적었다.

“신월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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