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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Nov 12. 2023

행복의 열쇠는 엄마의 자존감

아이의 행복보다 엄마의 행복이 우선!



"래몽아! 너는 어떤 존재지?"

"위대한 존재요.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어요. 엄마도 위대하고, 아빠도 위대해요."

"맞아. 우리는 모두 위대한 존재야. 키가 작은 사람도 위대한 존재고, 덩치가 큰 사람도 위대한 존재야.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도, 줄넘기를 못하는 사람도 위대한 존재지. 수학은 잘하지만, 미술을 못하는 사람도 위대하고, 태권도는 잘하지만, 피아노를 못 치는 사람도 위대해. 모든 사람은 잘하는 게 달라.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어. 그래서 우리 모두는 위대한 거지."


매일 밤 잠자리에 들어 아들과 사람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민한 기절의 아이가 하루 동안 받았을 상처와 스트레스를 보듬어주기 위해 잠들기 전에 치르는 의식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잘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임을 강조하며 아이의 존재 자체에 의미를 둔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며 자연스럽게 나의 마음도 어루만지는 시간이다. 






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는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아이와 단둘이 집에 콕 박혀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그 당시에는 아이 키우는 것이 가장 생산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나 혼자 육아를 전담하는 게 속상하고 화가 났다. 혼자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들었고, 신랑에 대한 원망이 쌓여갔다. 그러나 내 마음에 원망을 쌓아봤자 나만 힘들 뿐 별다른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자존감이 낮을 대로 낮아진 나는 우울의 구덩이를 파고 더 깊이 들어갔다. 


이대로 살다가는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는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주 양육자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의 우울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질 게 뻔했다. 내 아이가 침울한 아이가 되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를 낳기 전 자신감 넘치고 활기찬 사람이었던 나를 떠올렸다. 과거의 나는 책을 읽으며 지치고 아픈 마음을 달랬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여 부수입을 창출했다. 매일매일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행복을 짓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아이 키우는 게 최우선이기는 하지만, 계속 '나'라는 존재 없이 아이만 키우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았다. 내 행복을 위해 뭐라도 해야 했다. 아이에게만 향해 있던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니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가 안쓰러웠다. 나도 돌봄이 필요한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이만 키울 게 아니라 내 자존감도 키워야 했다. 







현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갔다. 육아에 지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일어나기 전, 일찍 일어나 새벽 걷기 운동을 했다. 혼자 걸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저절로 떠오른다. 나의 현 상태, 변화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 미래에 대한 구상 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집에 가기 아쉬울 만큼 산책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 돌보는 것이 훨씬 편해진다. 아이가 잘 때 가끔 책을 읽고, 글도 썼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안정시키고, 글을 쓰며 내 속에 있는 걸 퍼냈다. 맺힌 응어리를 퍼내고 나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다 보면 잠깐 잊고 살았던 내 행복이 다시 떠오른다.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나를 기억해 냈다. 누군가는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의 행복보다 엄마의 행복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내 마음이 편안하고 풍요로워야 가족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내가 아프고 힘들면 가족이고 뭐고 버겁고 귀찮게만 느껴질 뿐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이 우선이다. 






그러면 엄마가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엄마의 낮아진 자존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자존감은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잘해서 내가 괜찮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사랑받아 마땅하다. 그러므로 엄마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행복이 시작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자신을 존중할 때 비롯된다. 아이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엄마가 먼저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해지자.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에게만 해 줄 게 아니라 엄마, 자신에게도 꼭 해 주자.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모두 다 꽃이야>라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혼자 있을 때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찾아 듣다가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맞다! 우리는 모두 꽃이다.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엄마에겐 혼자 있지만, 혼자가 아닌 시간이 많다. 오롯이 혼자가 되는 연습을 하여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그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혼자 있는 시간을 응원한다! 엄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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