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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Nov 18. 2023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행복이 가장 먼저!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는다. 세상이 온통 축축해서 물속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다. 실제로 물속에 들어앉아 있으면 시원하기라도 하지, 발끝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축축하게 젖은 느낌은 기분마저 상하게 한다. 


신랑은 이런 날에도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일해야 한다. 습도가 90%를 넘기는 날에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신랑이라고 쾌적한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겠는가. 






나는 가사와 육아를 위해 거의 집에 있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몸이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 놓여있다. 가끔씩 신랑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찜찜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가 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처리해야 할 일이 다른데,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 얼른 불편한 마음을 다독이고, 현실에 충실하려 애쓴다. 신랑은 신랑의 자리에서, 나는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보면 나는 괘 행복한 삶을 산 것 같다. '어느 한순간도 불행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거의 모든 순간에 행복했다'라고는 말할 수 있다. 나는 목표의식이 높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반면 단념과 포기도 빠르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욕심내기보다, 가진 것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처한 환경이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그 안에서 만족함을 느낄 수 있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나는 결혼 5년 차까지 아이가 없었다. 임신은 잘 되는데, 유지가 잘 안 되는 편이라 임신과 유산, 조산을 반복하는 시간을 보냈다. 몸조리와 건강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아이를 낳아 잘 키우고 싶지만, 아이가 없다고 해서 내 삶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신랑과 둘이 알콩달콩 연애하듯 살면서 내 직업을 갖고, 또 다른 꿈을 꾸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편하게 지내자 아이가 꿈처럼 우리에게 왔다. 그래서 아이의 태명이 '래몽'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행운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이 탯줄을 통해 래몽이에게 전해졌으리라. 그리고 나는 또 하나의 행복을 낳았다. 그 행복이 무럭무럭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었다. 매 순간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꼬마 아이는 행복 그 자체다. 






나의 인생에 '래몽'이라는 아이는 최우선 순위이고, 가장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누가 가장 먼저 행복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나'라고 답하고 싶다. 엄마인 내가 가장 먼저 행복해야 한다. 내 마음이 불편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절대 행복할 수가 없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결국 엄마도, 아이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가정이,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엄마인 자신이 먼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편하게 사는 것 같고, 내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육아와 교육의 방향도 행복이다. 아이가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도 거뜬히 견뎌낼 수 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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