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에게!
쉽게 토라지고, 투닥투닥 싸우며 연애하던 게 엊그제같이 생생해요. 그런데 벌써 결혼 12주년이 되었네요. 아이같이 자신만 생각하던 우리가 만나, 결혼으로 하나 되었어요. 서로에게 맞춰 가느라 마음고생도 많이 했죠. 처음에는 속상한 내 마음을 몰라주고, 나에게 맞춰주지 않는 당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죠.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기질이 다른데 사랑만 앞세우며 서운해했어요. 그때는 있는 그대로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어린애였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혼하면 어른 된다. 아이 낳으면 더 큰 어른 된다’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 틀린 게 없네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우리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육아하고, 교육하며 드러나는 나의 민낯은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었어요.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부모는 스스로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죠.
가끔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아이는 잘 키우고 있는지, 불확실한 미래는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잠깐 스쳐 가는 생각일 뿐이랍니다. 당신과 나, 우리 아이가 함께하기에 어떤 힘겨운 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는 어떤 역경이 와도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고,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언제나 당신의 곁에 내가 있음을 잊지 말아요. 세상살이에 지칠 때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각자의 자유로움을 누리고, 또 한 가족으로 함께 행복을 쌓아가는 삶을 살아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믿고,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당신의 지지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요. 덕분에 나는 오늘도, 우리 가족의 편안한 삶을 위해, 나의 찬란한 삶을 위해 행복을 짓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 행복합니다.
매일 행복을 짓는 당신의 아내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