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프리라이팅
최근 책 쓰기와 글쓰기 책을 몇 권 읽었다. 그 안에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매일 쓰는 사람이 작가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그런데 매일 쓰고 있지는 않다. 자꾸 쓰지 않을 핑계를 댄다. 출간 작가를 꿈꾸면서 왜 쓰기를 주저할까? 나만 이러는 걸까? 혹시 다른 작가님들도 나와 비슷할까?
마음가짐의 문제인가 싶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함을 인정하지 않는다. 글을 쓴 지 꽤 되었고, 점점 잘 쓰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 잘 쓰는 게 아니라 잘 쓰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형상이라니.
마음가짐을 제대로 장착하고, 매일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의 태도를 정비해 본다.
첫째, 잘 쓰겠다는 욕심 버리기.
세상에 내놓을 글을 완벽하게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겠다. 잘 쓰려고 애쓰지 않는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겠다.
둘째,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 안에 마무리하기.
나는 글 한편 쓰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초안을 작성하며 자기 검열의 늪에 빠진다. 한 문장 쓰고, 돌아가 맞춤법을 고친다. 소리 내어 읽어보며 문장이 어색하지 않은지 퇴고를 한다. 쓰는 중간에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도 쉽게 글을 쓸 마음을 갖지 못한다.
가벼운 글은 10분, 주제를 정한 글은 30분으로 정하고, 글을 쓴 후 바로 발행하겠다, 다짐한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쓰고, 다 쓴 후 고치겠다. 초보 작가는 많이 써보는 게 중요하니까. 일단 끝을 맺는 게 우선이니까.
셋째, 글의 방향 잡기, 단 한 명의 독자 선정하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쓰고 싶은 것도 많은 욕심쟁이라 글감이 많다. 이것저것 찔끔찔끔 쓰다 보니 전문성은 전혀 없고, 정체성 혼란이 온다.
한두 개의 주제를 정해서 그것에 대한 것만 쓰기로 한다. 집중해서 공부하여 전문성을 높이자. 대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만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고,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꼭 집어넣는다.
글을 읽는 사람은 내 글이 잘 썼는지, 못 썼는지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다만 글 안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있는지만 찾을 뿐이다. 나도 검색해서 정보를 찾을 때 그런 마음이다. 독자가 내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하며 글을 쓰겠다.
매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작가가 아니니 완벽하게 멋진 글은 쓸 수 없다. 내가 쓴 글들은 충분히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타이머를 맞추고, 나의 글을 읽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 내려가겠다. 글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 장착 완료! 출발합니다.
욕심은 많은데, 실력이 없는 경우가 문제다. 실력이 없으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 정도 썼으면 잘한 거야.'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도 욕심이 나면 실력을 쌓아야 한다. - 강원국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