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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연 Aug 25. 2016

복직 전날 밤의 상념

육아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직하기 전, 미리 준비해둬야 할 일


1. 마지막으로 혼자 시간을 갖기.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면 더 좋고. 


2.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 주기. 출근날 아침 울고불고 하지 않도록. 


3. 복직을 미리 알려야 할 사람 : 회사 부장님, 어린이집 선생님. 남편. (특히 남편에게 앞으로 최대한 일찍 귀가해야 하고, 집안일에 더 신경써야 함을 확실히 숙지시킬 것)


4. 비상시 행동 지침 마련해 두기. 엄마 야근, 아이 아플 때, 시터 이모님께 무슨 일 생겼을 때 등등. 


5. 청소와 음식 도와줄 가사도우미 구해 두기. 


6. 대청소 해 놓기. 


7. 기저귀, 분유, 화장지, 세제 등 생필품 넉넉히 구매해 두기. 


8. 반찬 미리 만들어 두기. 과일이나 우유, 빵 등 먹을거리 사 두기. 


9. 출근 복장 미리 구비해 두기. 신체 사이즈가 달라져서 전에 입던 옷은 못 입는다.

 

10. 미용실 다녀오기. 


11. 아이들 손톱 잘라주기. 


12. 시터 이모님 맛있는 점심 사드리기. 내일부터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리면서. 



저 내일 복직합니다. 

적어놓은 것들, 다 했느냐구요? 1번 하느라 바빠서 다른 것들은 거의 못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복직하시기 전에 미리 해 두시라고 적어 보았어요. 

언제나 그렇듯, 내 사정과 상관 없이 시간은 흐르고, 내일은 닥쳐왔네요. 

마음이 심란해서인지, 하지 못한 일들만 생각나는군요.  

이제 정말 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맞을 분주한 아침,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는 잠을 자 두는 것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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