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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Hur Jan 29. 2021

다 같이 놀자

해커톤 하면서 같이 놀아요


어릴 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테니스 공으로 다방구랑 와리가리 하면서 무지하게 뛰어다니기

세 명이서 뒷골목 야구하기. 진짜 야구공으로 했다가 유리창 깨짐

놀이터 회전놀이에서 미친 듯이 뺑뺑이를 돌리기. 너무 빨리 돌아서 나가떨어진 친구도 있었음. 빨리 돌리려고 하체운동 열심히 하기도.

팽이치기. 이건 정말 열심히 연습했지만, 돌팽이에게 계속 깨짐


친한 친구, 안 친한 친구, 생판 모르던 동네 아이들이 어울려서 단순히 '재미'에 집중했지

다른 게 있나. 그때는 가진 게 두 다리, 테니스공, 팽이 이 정도였는데, 그것만으로도 참 재밌게 놀았다.

이런 거 잘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멋있어지나? 돈이 나오나?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거고, 같이 어울려서 뭐라도 하다 보면 재미있어지는 거다.


 

어느덧 십수 년이 흘렀다.

나와 내 아이들은 이제 그런 놀이를 하질 않는다.

동네 사람들과 친하지도 않거니와, 모르는 사람들과 그렇게 놀자고 하면 좀 경계할 것 같다.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어느 정도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하기도 한다. 농구, 축구, 등.

하지만, 날아다니는 동네 형님들이 나를 껴주지도 않겠지만, 같이 하더라도 내가 힘들어 죽을 것 같다.


 

대신 30대가 되다 보니 경력이란 게 쌓이면서 내가 소소하게 뭐 하나 만들 수 있게 된 분야가 있는데, 그걸로 놀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사람들이 껴줄 것 같다.

나와 완전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단순히 '재미'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다방구, 와리가리처럼 돈 안되고 큰 의미가 없더라도, 그냥 재밌고 즐거운 것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 같이 어울려서 노는 해커톤을 기획하고 있다.

다 같이 코비드를 물리치면서,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궁리 중이다.

내가 살고 있는 엘에이에는 아트, 미디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집콕한 지 이미 오래. 우울하고 갑갑한 요즘

이런 거라도 하면서 놀아야지.


 해커톤 같이 할 사람 모두 모두 모여라

다 같이 놀자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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