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유성 Jan 01. 2025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왜 글을 쓸까.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늘 단순하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 그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글을 쓴다는 건 마치 선물을 준비하는 일 같다. 나는 내 경험, 감정, 생각을 하나하나 포장지에 싸듯 정성껏 글로 엮는다. 그리고 그 선물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기다린다. 그것이 기쁨일 수도 있고, 위로일 수도 있고, 단순한 공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길 바란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글쓰기가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개인적인 작업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글이 점점 세상에 나가고,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기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글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글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다리였다. 내가 느낀 것을 그저 나만의 언어로 쓴 것인데, 누군가가 그 언어를 읽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키는 순간이 너무도 신기했다.

특히 브런치에 첫 글을 올렸던 날이 기억난다. ‘내 이야기를 누가 읽어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댓글과 공감 버튼을 통해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내 마음을 풀어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서라는 것을.

글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다. 나는 말로는 잘 하지 못하는 감정을 글로 쓴다. 고마움, 사랑, 미안함 같은 말들조차 글로 쓰면 더 솔직해진다. 그렇기에 글을 쓴다는 건 나를 드러내는 일이고, 동시에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만드는 일이다.

나는 앞으로도 글을 쓸 것이다.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글을 계속 선물하고 싶어서. 글은 내 삶의 기록이고, 동시에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고리다. 누군가 내 글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위로받거나, 새로운 생각을 떠올린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진심을 담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