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속 채끝살 짜파구리 레시피

채끝살이 만든 계급의 맛

by 장유성

“짜파구리 끓여줘.”


비 오는 날, 부잣집 아내가 아무렇지 않게 던진 이 한마디는 전 세계 관객의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이 짧은 대사는 단순한 요리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었죠.

오늘은 그 인상적인 장면 속 요리, 짜파구리(채끝살 버전)를 직접 재현해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어보려 합니다.

※ 짜파구리란?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종류의 라면을 섞어 만든 이 혼종 레시피는, 본래 자취생과 군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메뉴였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에서는 여기에 한우 채끝살이 더해지며 전혀 다른 상징이 됩니다.

단돈 2천 원짜리 라면에 수십만 원짜리 고기가 올라가는 아이러니.
이 음식은 영화 속에서 계급의 충돌과 단절을 맛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됩니다.

※ 준비 재료 (2인분 기준)

짜파게티 1봉

너구리 1봉

한우 채끝살 150g

소금, 후추

참기름 (선택)

※ 만드는 법

1. 고기 굽기

채끝살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

팬에 센 불로 겉만 익히듯 미디엄 레어로 굽고, 잠시 휴지시켜 육즙을 가둡니다

2. 면 끓이기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입니다

물은 약간 넉넉히(550ml), 면이 거의 익으면 물을 6~7숟가락 정도만 남기고 버리세요

3. 양념과 볶기

스프와 후레이크를 넣고 중불에 볶듯이 섞습니다

마지막에 구운 고기를 올리고, 참기름 한 방울로 마무리

※ 무비 포인트

봉준호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말합니다.
“고급과 서민이 같은 식탁 위에 올라간다 해도, 같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짜파구리는 아이들 음식 같지만, 사실은 가장 성숙한 은유입니다.
부잣집 부인의 무심한 부탁 속엔, 현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단면이 담겨 있죠.

영어 자막엔 ‘짜파구리’ 대신 Ram-don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합니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번역이지만, 동시에 이 요리의 낯설고 묘한 분위기를 더 잘 살려주는 이름이기도 하죠.

※ 무비솊의 말

“요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시대와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짜파구리는 지금 한국 사회를 가장 맛있게 끓여낸 한 그릇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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