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늘 점심 메뉴판을 확인했는데, 꽃게해물탕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순간 흥분과 걱정이 동시에 밀려왔다. "꽃게를 어떻게 하면 잘 우려냈다고 소문이 날까?" 하지만 국물 요리 하나는 자신 있다는 마음으로 앞치마를 단단히 고쳐 맸다.
먼저 꽃게를 꺼냈다. 꽃게들이 물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나를 노려보는 듯했다. 조심스레 집게를 잡아들고 깨끗이 손질하기 시작했다. 손질을 마친 꽃게를 보니 벌써부터 맛있는 구수한 향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해물탕의 다른 재료들을 준비할 차례였다. 통통한 새우, 오징어, 바지락 등 싱싱한 해산물들을 깨끗이 씻어주며 하나씩 냄비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무와 대파, 버섯까지 곁들이니 해물탕에 들어갈 주재료들이 완벽히 갖춰졌다.
본격적인 조리에 돌입했다. 커다란 냄비에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며, 국물이 진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고추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된장으로 매콤한 양념장을 만들어 국물에 투하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을 보니, 뭔가 성공적인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드디어 꽃게와 해산물들을 하나씩 냄비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꽃게가 붉게 익어가며 국물에 그 특유의 감칠맛을 더해가니, 주방 안에 매콤한 해물탕 향이 가득 퍼졌다. 마지막으로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를 넣고 간을 맞췄다. 뚜껑을 여니, 붉게 타오르는 국물 속에서 꽃게와 해산물들이 먹음직스럽게 팔팔 끓고 있었다.
한 숟가락 떠서 국물을 맛봤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순간, "맛있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매운 국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모님(조리원님), 어때요?'
완성된 꽃게해물탕을 드셔본 주방이모님(조리원님)은 놀래며 말했다.
"완전 맛있다! 나 오늘 밥 꼭 먹어야겠다."
평소 같이 식사를 안 하시고 따로 싸온 도시락을 드시는 주방이모님도 식판을 챙겨 내가 만든 꽃게해물탕을 맛있게 드셨다.
"이거 누가 만들었어? 정말 맛있다!"
"꽃게해물탕 완전 맛있습니다."
정말 많은 동료들의 극찬과 리필이 이어졌다.
오늘도 이렇게 꽃게해물탕 한 그릇으로 취사병의 점심 조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동료들의 찬사까지 받으며, "다음엔 어떤 요리를 도전해 볼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