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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을 행복하게 만드는 양말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

[#28 Seoul] Inspired By I Hate Monday

by 재니정

최근에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가 후암동에 쇼룸을 오픈했다길래 다녀왔어.

근처 미팅이 끝나고 시간이 남길래 잠깐 방문했는데 운이 참 좋았어. 마침 방문객도 많이 없었고 때마침 대표님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계시더라고. 다행히 여유롭게 공간을 들여다보고 대표님께 브랜드 이야기도 들었어. 이번에 오픈한 후암동 쇼룸에는 오피스를 콘셉트로 레트로 전화기, 컴퓨터나 캐비넷과 같은 오브젝트와 함께 양말이 전시되어 있었어. 제품 종류가 많아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심플한 공간이었어. 하얀 벽에는 오피스 콘셉트 포스터들이 붙어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더라고.


아이헤이트먼데이는 패션 피플에게 양말하면 바로 떠오르는 유명한 브랜드야.

‘누구나 싫어하는 월요일을 즐겁게 하자.’하는 모토로 다양한 양말을 만드는데 이런 디자인으로 양말이 나온다고? 놀랄 정도로 제품들이 상당히 감각적이야. 아이헤이트먼데이는 양말을 단지 칼라(컬러)나 패턴만으로 표현하지 않아. 특정한 콘셉트이나 스토리를 입히려는 시도를 많이 해. 그래서 브랜드답게 Saturday, Weekend 같은 날짜 단어를 넣어 양말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게다가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소재, 염색 퀄리티가 뒷받침해주고 있지. 삼성, 카카오 LF와 같은 대기업부터 레어로우, 국제여성영화제 등 핫한 브랜드까지 콜라보는 물론이고 일본, 대만, 파리까지 진출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


양말은 패션에 있어서 점점 점유율이 높아지는 아주 엣지있는 아이템이야.
패션 피플에게 양말은 패션의 화룡점정이라고 들었어. 같은 바지나 신발을 신어도 그 가운데에 어떤 양말을 신었느냐에 따라 패션 감각을(이) 결정되지. 또 양말은 긴 바지에는 복숭아뼈, 여름에는 발목까지, 신발을 벗었을 때는 발뒤꿈치와 같이 포인트가 각각 다른 아이템이라 디자인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해. 이렇게 보니까 아이헤이트먼데이의 양말 제품이 얼마나 섬세한지를 알게 되었어.


아이헤이트먼데이는 2011년에 만들어진 11년차 브랜드, 사실 신생은 아니야.
요새 서울의 패션 브랜드들은 정말 성장이 빨라. 자신들의 메인 로고, 디자인을 새기고 셀럽들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어느새 미디어에서 활개를 치고 있지. 제조 과정도 투명해지면서 생산 공장과의 협업도 예전보다 쉬워졌어. 옛날처럼 도매 시장을 돌아다니며 발품 팔 필요없이 제조 메뉴얼이 정해진 생산 공장 플랫폼을 통해서라면 원하는 디자인과 품질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물론 빨리 성장하는 게 나쁜 건 아냐. 하지만 나는 브랜드가 성장해가는 깊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얼마나 제품 퀄리티에 많은 고민을 했는지, 브랜드에 어떤 철학이 있는지, 생산 공장과의 신뢰 등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짚고 넘어갈 과정들이 있지. 이런 시각으로 봤을 때 아이헤이트먼데이는 빠르지는 않지만 아주 짙게 칠해지고 힘 있는 붓글씨 같은 브랜드야. 오랜 시행착오와 도전을 통해서 다져진 업력이 제품으로 나타나니 지금까지도 핫하잖아. 내가 만들고 싶은 브랜드는 바로 이런 브랜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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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뭐야?


2021.09.28

Paris


https://ihatemon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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