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Paris] Inspired By Fashion Brands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었듯이 나는 패션을 좋아해. 근데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 옷을 엄청 패셔너블하게 입거나 옷을 되게 자주 구매하거나 하는건 아니야. 사실 나는 옷보다는 패션 브랜드들이 주는 스토리에서 영감을 더 얻는 편이거든.
프랑스는 사실 패션의 나라잖아. 우리가 대부분 알고있는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 디올, 샤넬, 발렌시아가, 루이비통, 메종 키츠네, 아미, 산드로 등등… 전부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들이 굉장히 많지. 이번 페이퍼에서는 아직까지 한국에 그렇게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내가 프랑스에 살면서 관심있게 본 브랜드들, 또 프랑스 현지 안에서 요즘 뜨고 있는 브랜드들을 몇가지 소개해보려고 해.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고 프랑스에는 어떤 새로운 브랜드들이 있는지 궁금했더라면 관심이 갈만한 주제일거야.
이 브랜드를 내가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몇년 전 뉴욕 여행 중 소호에서 부티크들을 구경하다 발견했는데, 너무 감각적인 매장 분위기랑 손글씨로 쓴 로고 모양이 예뻐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 한국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본이나 중국 쪽에는 일치감치 진출을 한 덕에 꽤 유명한 걸로 알고있어. 지금은 중년이 된 여성 디자이너, 아녜스 베의 이름을 딴 브랜드야. 미니멀과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프렌치 스타일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브랜드이지. 아트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의 성향 덕에 현대 아트에 관련된 프로젝트도 많이 선보이는데, 특히 아녜스가 수집한 아트 컬렉션 전시들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지. 파리의 있는 매장들도 너무 세련된 느낌이고 가끔 지나친 모티프의 셔츠들이 부담스러울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옷의 퀄리티와 디자인들이 한국인들이 충분히 좋아할만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내가 여러번 언급했었던 에뛰드 스튜디오라는 브랜드야.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아더에러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해. 강렬한 블루 컬러를 키 컬러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함께 잡아가고 있는 부분도 마찬가지지. 사실 에뛰드 스튜디오는 퍼블리슁을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인데, 그래서 옷과 함께 여러가지 아트북을 같이 런칭하고 있어. É 이니셜 로고와 유럽기를 모티브로 한 비주얼이 시그니처이고, 위키피디아, 터미네이터, 키스헤링 등 다양한 서브컬처안에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어. 매장에서 재생되는 음악들을 모은 플레이리스트나 여러 실험적인 예술적 시도 등 영감 받을 부분이 많은 브랜드야. 옷의 룩은 시크한 컨템포러리에서 스트릿 스타일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특히 이 브랜드는 파리의 힙스터들이 굉장히 사랑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마레 지구같은 곳에서 스타일리쉬한 패피들이 착용한걸 많이 볼 수 있어.
요즘 프랑스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 브랜드야. 개인적으로 파리지앵 감성을 뿜뿜 자아내는 브랜드라고 생각해. Maison Labiche의 특징은 빈티지스러운 스타일의 룩에 자수로 박힌 손글씨나 이미지들이 포인트라고 볼 수 있어. 50-60년대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은 이러한 자수들은 빈티지스러운 룩에 로맨틱하고 레트로적인 감성들을 더해주지. 이 자수들은 이미 박혀져있는 재치있는 문구들로 선택해서 구매할 수도 있고, 주문할때 본인이 원하는 자수로 커스터마이징해서 주문할 수도 있어. 환경을 고려해서 재료와 제작과정을 신경쓰기 때문에 파리지앵들이 굉장히 사랑하는 브랜드야.
프랑스도 스트릿 브랜드 씬이 굉장히 큰 편이야. 그 중 프랑스 정통 스트릿의 대표 브랜드, Wasted를 소개하고 싶어. 대부분의 스트릿 브랜드가 그렇듯 스케이드 보드 문화에서 강한 영향을 받은 이 브랜드는, 블랙과 민트의 키 컬러안에서 다양한 모티프와 그래픽들로 이루어진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어. 생각보다 많은 스트릿 브랜드들이 자유분방한 스타일 아래 옷의 퀄리티는 비교적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Wasted는 상당히 퀄리티 있는 옷 재질로 고급 스트릿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잘 가져가고 있어.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디스이즈네버댓정도 되는 느낌일까? 평소 스트릿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면, 파리에 왔을때 꼭 Wasted 매장에 들러 둘러보기를 바래.
이번에도 역시 스트릿 기반인 Avnier라는 브랜드야. 이 브랜드는 프랑스의 래퍼, OrelSan과 스위스의 디자이너 Sebastien이 런칭한 프랑스-스위스 기반의 스트릿 브랜드야. 세련된 컬러와 모티프, 그리고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로고가 잘 어울러지는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스트릿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래퍼와 디자이너가 함께 탄생시킨 브랜드인만큼 그들의 음악과 디자인 작업에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스타일들이 특징이야. 나처럼 깔끔하고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스트릿의 도발적인 스타일도 좋아한다면 관심이 많이 갈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해.
이번에는 신발 관련 브랜드를 소개해보려고 하는데, 첫번째는 요즘 한국에서도 꽤 알려진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몽이라는 브랜드야. 요즘 스트릿 씬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와 같이 믹스매치한 룩들이 굉장히 힙해지고 있다는걸 느껴. 대표적으로 파타고니아나 아크테릭스, 그리고 이 살로몽이 있지. 특히 살로몽의 신발들은 러닝, 트레일 러닝, 산악 등에 특화되어 있는데, 보통 산악화하면 떠오르는 묵직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이 아닌,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야. 이러한 실용적인 디자인과 기능으로 스트릿 패션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전문 러너들이나 산악인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어.
사실 이 브랜드는 너무 유명해서 이 글에서 다룰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은근히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 바로 프랑스의 환경 친화적 신발 브랜드인 Veja야.
프랑스는 지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상황이야. 그래서 여러가지 브랜드나 매장들이 지속가능한 패션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 내 개인적으로 친환경 브랜드하면 파타고니아 다음으로 떠오르는 Veja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V자 로고가 포인트이며, 어느 룩에나 잘 어울리는 운동화 브랜드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베지테리언 가죽을 사용해서 환경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 지금도 마레지구의 Veja 매장에는 늘 신발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어. 디자인과 의미성 두마리 토끼를 잡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브랜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요즘 너는 어디서 영감을 받고 있어?
2021.11.02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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