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철물점TV X 공구로운생활의 월간 콘텐츠
벌써 2021년이 지났다.
쿨토시를 끼고 땀을 뻘뻘 흘리다가 좀 서늘해져서 바람막이를, 더 추워져서 패딩을 막 꺼내 입었더니 2021년이 지났다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알려준다.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으니 문득 2021년의 365일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에 지나간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가냐며, 세월이 야속하다며 그리 한탄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에게 좋았던 순간도 꽤 떠오른다. 1년 동안 준비한 에세이 출간, 뉴스레터의 시작, 새로운 사무실 계약, 존경하는 철물점 매거진에서의 글 기고(바로 여기!)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더 짜릿한 기억은 사람들을 만났던 순간들에 있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만남. 특히 공구상에게는 제조사와 고객 중심으로 알음알음 만들어지는 인간관계가 참으로 소중했다.
제조사는 서로 어떻게 도움을 주고받을까 하는 협업심이 생긴다. 믿음직한 성능이 담긴 제품을 소개받으며 어떻게 고객이 이 가치를 100% 느낄지 함께 고민하는 순간들이 기억난다. 고객은 다시 만날 설렘을 준다. 호기심에 무턱대고 와본 용기 있는 방문이 익숙해진 발걸음의 재방문으로 지속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객은 제품에 만족하고 공구상은 매출을 올리며 제조사는 제품 생산의 원동력을 얻는 모두 행복한 순간이 2021년에 많았다.
예전 직장은 창업 분야와 관련이 깊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 번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 성장하고 어떤 트렌드가 유행일지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많았다.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세계여행가가 이런 기분일까? 반면, 공구상이 되고서부터는 다른 듯하다. 묵직하게 한자리에 있으면서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해주는 든든한 모습이 중요하다. 어떤 마을에 있는,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오래된 은행나무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새해에 고객에게 어떤 인사를 할까? 사실 별 새로운 말은 없을 수도 있다.
단지 2021년처럼 믿고 잘 부탁드린다는 게 모든 철물점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나는 고객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하시는 일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한테 제품을 사고 더 잘되어 우리 매장에 더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물론 더욱 좋은 제품을 먼저 발굴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이 발굴도 고객의 새로운 니즈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돈도 많이 버시고 많이 건강하여 활기차게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 2022년 하시는 일 모두 잘되어서 매장에 자주 방문했으면!
✔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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