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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Jun 12. 2023

공구도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할까?

[#18] 철물점TV X 공구로운생활의 월간 콘텐츠

유튜브 채널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경쾌하고 뚜렷한 목소리, 똑 부러지는 비유, 이해하기 쉬운 시각 자료까지 자신이 말하려는 전문 분야를 이리도 쉽게 이야기해 준다. 과학자들도 머리 꽁꽁 싸맨다는 양자역학, 100년이 넘게 갈라져온 조선 붕당 정치, 전선이 뒤얽힌 1차 세계 대전과 같은 어려운 주제들이 일상의 편한 용어들로 풀어진다. 예능의 재미와 다큐멘터리의 유익함이 영상 속에서 리듬을 타고 영상이 끝나고 나면 지식이 부드럽게 머릿속에 스며들어있다. 마치 소화가 약한 새끼를 위해 먹이를 게워내는 엄마 펭귄의 펭귄 밀크와 같은 지식 같다. 이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이 단어는 이제 어엿한 직업으로 불리는 듯하다.


안녕하세요. 저는 XX 커뮤니케이터입니다.

(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커뮤니케이터, 참 재밌는 직업이다.

전문성을 갖췄는데 말을 잘한다. 말을 맛있게 하는데 전문성까지 있다. 누군가 어떤 말에 트집을 잡아보려는데 이들의 지식과 경험이 탄탄하다. 게다가 동종 업계 전문가들에게까지 인정을 받으며 교류가 활발하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너무 친숙하기까지 하다. 이런 밑도 끝도 없는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여러 분야의 커뮤니케이터를 보고 나니 이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고, 이게 매력의 원천임을 알았다.


커뮤니케이터들은 자기 분야에 일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커뮤니케이터가 공구 분야에서도 필요할까?

커뮤니케이터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진 과학 분야를 보며 어쩌면 공구도 상황이 과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공구는 지식수준 차이가 너무 크다. 고수라면 정말 혀를 내두르는 엄청난 지식과 세세한 경험을 지녔는 반면, 초보는 아예 공구 자체에 관심부터 없다. 심지어 공구에 대해 몰라도 잘 사는데? 알 필요 있어? 라는 시선도 가끔 본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공구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경영학 전공에 게임,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공구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그렇다고 공구는 고수들만 있다고 단정 짓는 건 아직이다.

스멀스멀 공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다. 인테리어와 DIY 문화가 성장하며 공구의 소비가 자연스레 따라왔고, 반대로 공구가 캠핑, 자전거 등 취미 문화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수까지는 아니지만 적절하게 공구를 활용하는 라이트 유저 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나도 직접 체감이 되는 게 친구들이 나에게 공구를 물어보기도 하고 언론사나 미디어에서 공구에 관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봇물 터지듯이는 아니지만 공구의 니즈는 물 한 컵 속의 잉크 한 방울처럼 서서히 사회에 퍼지고 있다.


내가 아는 어느 공구상 사장님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공구는 이제 도구가 될 것



공구는 좀 다방면으로 말해볼 필요가 있다.

공구 제품의 리뷰뿐만 아니라 공구 사용법, 공구의 유래, 브랜드, 역사 등 여러 이야깃거리가 있다. 또 캠핑, 생활, IT 등 다른 분야와 교집합이 있어 연결 지을 방법도 많다. 공구도 결국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사용하기에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투박하고 접근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여태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을 위해 더욱 쉽고 재미있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https://brunch.co.kr/@janiejeong/250

(공구로운생활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글)


그래서 더더욱 공구 커뮤니케이터는 필요하다.

상황마다 공구를 추천하거나 공구의 신기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공구 박람회를 리뷰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공구를 알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커뮤니케이터라는 이름이 붙여지진 않았으나 앞으로 열심히 그 역할을 수행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역시 공구 커뮤니케이터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쉽게 알려줄 수 있을까? 어떻게 재밌게 알려줄 수 있을까? 하며 공구가 생활 속 필수 도구로 자리잡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XQ3R3-CdlY

(그래서 공구로운생활은 아주 공구의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보려고 한다)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https://blog.naver.com/woodproshop


https://www.youtube.com/c/%EC%B2%A0%EB%AC%BC%EC%A0%90TV




https://blog.naver.com/your09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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