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브랜드의 게임 페스티벌 도전기 #3

부산인디커넥트 BIC: 끝난 후, 길게 남는 여운

by 재니정

*아까웠다! 베스트 부스

애초에 우리가 노리고자 한 상은 '베스트 부스'였다. 게임 퀄리티는 몰라도 부스 DP에서만큼은 최정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디자인 브랜드의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시상식 때는 베스트 부스 상을 타야겠다는 열정 때문인지 아무도 못 건드릴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아쉽게도 베스트 부스는 다른 팀에게 돌아갔다. (우리가 나뭇잎 마을이라 부르던 그 팀!) 다른 팀이었다면 '이럴 수는 없어!!'하며 탄식했겠지만, 그 팀은 정말 다른 부스보다 부스 DP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던 것 같았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BIC_2017_day1 (447).jpg 나뭇잎 덩쿨과 폐전선의 대결!! (이것은 나만의 생각)


*함께 고생한 우리 멤버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나니 몸이 축 늘어졌다. 전시 기간 동안에 긴장감과 역동성 사이에 내 머리와 몸은 쉴 새 없이 움직였고, 단 한순간도 방심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은 행사가 끝나자마다 사르르 녹았고, 같이 고생해준 멤버들이 기특하게 보였다. 게임의 A to Z를 도맡아준 프로그래머, BIC를 위해 사비를 내고서라도 달려려와준 내 친구 입장을 바꿔보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함께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전시회는 기승전결의 감성이 뚜렷한 행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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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들: BIC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

BIC는 부스에서 자신의 게임을 시연하며 마지막에 어워드로 게임을 선발하는 경쟁적인 프로세스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네트워킹 파티를 보면, 이러한 경쟁은 결국 표면적이었던 것 같다. BIC는 순수히 공생과 협력의 장이었다. 작게는 전시자들끼리는 인디게임의 새로움을 교류하는 장과 인디게임이라는 카데고리고 이해관계자들이 BM을 구축하는 장, 크게는 BIC의 운영진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인디게임 시장의 저력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렇게 이해하니, BIC 하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모든 사람들이 고마웠다. 부스를 돌며 먼저 인사를 건네주던 집행위원장님, 물품을 끝까지 도맡아주던 BIC 운영진, 현장에서 땀 흘리며 돌아다니며 여러 정보를 알려주던 운영요원들까지 모든 사람들의 수고가 고귀하게 느껴졌다.


BIC_2017_day3 (404).jpg 각자의 역할은 달랐지만, 결국은 똑같은 생각을 가졌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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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의 소중한 피드백

BIC는 유저들에게 오감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처음 브랜드 설명을 들었을 때의 반응,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요청, 대화말을 넘기는 터치의 속도, 시연용 게임을 끝까지 완료하는지 등 유저들의 하나하나의 행동에서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제대로 반응에 관하여 리스트업을 하여 체계적인 체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감만으로 충분하였다. 전시회가 하루하루 끝날 때마다 서로 느낌과 유저들의 반응을 이야기하며 피드백 정리를 하였다.


*물 들어올 때 노젓기

BIC 집행위원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하는 동안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이다. 돈과 연결시키면 한없이 물질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돈 대신 '게임 개발'로 단어를 바꿔 적용하면 보다 '지속적인 열정'의 의미가 된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고, 게임의 퀄리티, BIC에서 전시한 경험으로 다른 게임 페스티벌, 전시회까지 나아가고, 거기서 또 피드백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게임 개발자들과 네트워킹하며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퀄리티를 가늠하고 조언을 얻으며 게임 개발 열정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즉, 박수 칠 때 더 잘하고, 칭찬해주면 더 춤을 추는, 부채질하면 더 타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가능성이 성공이 될 수 있게

BIC가 우리에게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은 '가능성'이다. 우리가 생각하던 차별점, 게임의 재미 등이 어느 정도는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성공'으로 직결될 수 있게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유저들이 지적하였던 문제점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보완해가며 최대 100%에 수렴하는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장점에 기뻐하지 않고, 단점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매일이 업데이트되는 과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긴 여행으로 치자면 BIC는 등산 중간 자락에 위치한 현 위치 지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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