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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janjan Sep 17. 2021

'우리'라고 부르고 싶은 그들의 움직임

동선:이십 대-여자-사람의이야기



잔잔 JanJan


우리의 시작은 '뭔가 해보자!'였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만난 둘은 함께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수많은 팀플, 공모전, 그리고 일도 같이 했어요. 이런 둘이 만나는 목적의 열에 여덟은 회의였습니다. (물론 회의를 빙자한 노는 시간이 많았지만요.)  


함께 벌써 몇 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 사이 수십 번의 회의를 거친 우리는 항상 많은 것들을 바쁘고 가볍게 지나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 마디로 치부해 버린 감정들, 초 단위로 휘발되는 기억이 아까워 우리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잔잔은 비슷하면서 다른 두 친구가 함께 쓰는 공간입니다. 매주 한 단어를 가지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단어였던 '거리(distance)'를 시작으로 일 년 동안 스물두 개의 단어를 그리고, 쓰고, 말했어요. 이야기가 쌓이며 브런치 북으로 엮어보기도 했고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읽어주어 기뻤답니다. 


여느 때와 같은 회의 시간에 우리는 '하나의 단어 속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있다'는 처음의 생각으로 돌아가 봤습니다. 서로의 에세이뿐만 아니라 하나의 단어 속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넘어서 제3자의 생각, 둘이 함께 하는 대화, 글이 아닌 다른 콘텐츠까지 넓혀보자고... 회의 중독자들은 또 생각했습니다. 








잔잔의 스물세 번째 단어는 "동선"입니다.


동선이란 생활 행위에서 각종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물건의 움직이는 길[道]이나, 생활상의 인간의 움직임을 선으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동시에 같은 배, 배를 같이 탄다는 의미를 지니죠.  이번 잔잔은 '동선'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여자-20대-친구들, '우리'라고 부르고 싶은 그들의 움직임을 쫓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을까?’ 

‘어디에 서 있는 걸까?’ 

혹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각기 다른 동선을 가지고 이동하지만, 우리는 같은 층위(Level)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꿈과 두려움, 슬픔과 기쁨, 취향과 이야기를 가지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잔잔은 '우리'의 자취를, 그리고 시각을 남겨보려고 해요 옆을 돌아보면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고, 괜찮을 거라는 안도감이 들곤 하니까요.


앞으로, 잔잔이 해왔던 에세이뿐만 아니라 인터뷰, 설문, 대담, 플레이리스트 등 조금 더 다양한 콘텐츠로 잔잔의 브런치를 채워보려고 합니다. 잔잔의 브런치를 구독하고 앞으로 업로드될 '우리'의 이야기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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