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을 기획하고 나니 아차 싶었다. 어쩌자고 잘하지도 못하는 글쓰기를 모임부터 만든 것인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잘하려면 일단 시작해야 하고 해야만 하는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무리 그래도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글쓰기의 기본을 배우기로 했다. 30일 실천 커뮤니티 '한달어스 글쓰기 유치원'에 등록했다.1일 차에는 글쓰기의 목적 2일 차에는 방해 요소를 함께 고민했는데 3일 차에는뜬금없이 내 독자가 누구냐는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나는 내 글을 읽게 될 사람들을 고려하고 글을 썼는지 생각해보았다. 공개적 글쓰기를 시작한 지가 고작 3개월, 네 편의 글을 쓰면서 독자를 먼저 고려한 적은 단 한 번 뿐이었다. 나머지 세편은 글을 쓰면서 '나'의 입장에서 전하고 싶은 생각들을 다듬고 고쳐나갔다.
일기와 같은 비공개 글과 달리 공개적 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과 같다. 누군가를 위해 쓰이거나 혹은 누군가에 의해 읽힐 글이므로 반드시독자가 누구인지,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파악해야 한다.만약 독자를 고려하지 않거나 독자를 특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쓴다면 글은 방향을 잃고 자기만족에 빠지기 쉽다.
나는 누구를 대상으로 공개적 글쓰기를 하고 있는 걸까.내가 전하고 싶은 가치를 다시 떠올려보았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이 삶을 변화시킨다" 나의 독자는 나와 함께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 시작을 망설이고 주저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나에게서 궁금한 일은 무엇일까? 내가 처음 루틴을 만들어가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 결과물, 그리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고 싶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전달하면 더 효과적일까?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앞으로 할 일이 정말 많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