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18
앨범을 뒤져보며 예전에 찍은 햇살 사진을 봤다. 따뜻해 보였지만 날짜를 보니 그 사진은 한 겨울의 한파 속에서 손을 덜덜 떨며 찍은 사진이었다. 좋은 사진이긴 했지만 겉과 속은 달랐다.
SNS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선배를 보며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인들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공을 위해 누군가를 속이고 짓밟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독한 사람이었다.
얼핏 보면 아름답고 멋진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그 내실도 그런지 안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을 잘 포장할 뿐인 사람들은 많다. 아부를 배우고, 비겁하게 살아남는 법을 배우며 그것을 사회생활이라면서 또 포장한다.
그렇게 있어 보이는 모습을 해야 썩은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속에서 우러나오는 매력들이 더 따뜻한 것인지도 모른 채 그늘진 사회에 맞춰 함께 서늘해져 간다.
한 발자국 뒤에서 사람들을 보면 햇살이 예쁜 사진을 보듯 멋진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사진을 찍은 것처럼 그 속이 차가운 사람일 수 있다. 여기서 다른 건 사진 찍는 날이 추웠을지라도 햇살은 분명하게 따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차가운 환경에 맞춰 똑같이 차가운 행동을 한다.
주위 환경이 별로라면 맞춰나갈 필요 없다. 햇살 사진이 아름다운 건 날이 추워도 햇살 자체는 변함없이 따뜻했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이 아름다웠다면 맞춰도 좋지만 별로인 환경까지 맞춰나가며 겉을 포장할 필요 없다. 자신의 주관만 확실하다면 환경이 어떻든 멋져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