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기준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07

by 잔주

'철들지 않고 살기로 했다.' 또는 '한 번 뿐인 인생 즐기겠다.'
더불어 요즘 유행하는 말 중 'YOLO'라는 단어까지 말 그대로 자신을 위해
선언 아닌 선언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고민이 많다.
철들지 않고 살기로 했다고 결심은 했지만 현실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통장 잔고와
벌써 저 멀리 저마다의 길을 향해 전속력으로 뛰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불안하기는 철든 사람들과 마찬가지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고민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고
마음껏 즐기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 기준을 다르게 잡아준다.
단순히 돈을 벌고 잘 살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잘 될까?' 혹은
'지금 이걸 하는 게 나에게 손해가 되진 않겠지?'라는 생각들이 고민의 기준이었다.

현재는 '어떤 걸 하면 내가 즐기면서 살 수 있을까?', '이걸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것들이 고민의 기준이 되었다.
불안하기는 해도 고민의 기준이 다르다 보니 불안한 것조차 험한 정글을 헤쳐나가는 것처럼 모험하는 느낌이 든다.
한 마디로 나의 길을 만들어가며 강해지고 견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철들지 않은 행동들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고 나 자신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거운 철들을 더 내려놓을 자신이 있다.
그렇게 가벼워진 나는 다른 사람들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더 의미 있는 인생이 되어갈 것이다.
철들지 않기로한 현재의 나의 불안과 고민들은 단단한 철이 되기 위한 망치질이라고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친구들도 철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