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동무

-문학고을선집 17호 종합문예지「청목」참여작

by 정안나 Essayist




말동무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쏟아내던 말들이 되돌아오지 못하는 길들을 장애물 발생이라고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희색(喜色)이 완연한 안면으로 진심을 밝혔으나 상대방과의 시기적절성을 잃은 이유가 되었다거나, 도리에 어긋나다거나, 빼앗아봄직함으로 돌아오지 못한 진심들이 타인의 집에 머물 때, 일명 ‘나는’빈집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길고 장황한 말을 할지라도 헛소리나 넋두리, 하소연에 불과한 처분을 받기 쉬우며, 빈집은 그나마 다행으로 ‘빈소리집’이 되어 소음 아닌 소음만 가득한 놀부가 탄 커다란 박속처럼 괴한들로 가득한 징후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 했던가, 때를 만나지 못한 일들은 늘 잔소리를 달고 다니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예기치 못한 바람들까지도 깊은 이해심으로 쉽게 넘어가주는 이를 덕망 있고 사려(思慮) 깊은 자로 지목하며 함께하고픈 사람으로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 덕망 깊은 자가 소통하기 가장 좋은 가족이 되기 쉬울 수 있는 것은 가정의 근본인 부모의 사랑이 참값이었던 바에 의해 심지어 욕설까지도 허용 아닌 허용이 되는 시간들을 달게 받으며, 무엇에든 체면불구쯤은 감수하고 민중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씨앗 된 언어의 꽃밭을 가꾸듯 살고 있기나 한 것이 생존되는 삶의 현장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이다.


가족의 수가 많은 사람이 상담을 받을 일이 전무하다싶은 것은 이미 많은 가족들과 진실하고 다양한 말을 통하여 희노애락을 수시로 주고받을 수 있음으로 심리적 갈등이 소멸된다는 관점이다. 이 발표에 따르면, 탁구대의 핑퐁사랑(자오즈민과 안재형 탁구선수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언어를 매개체로 대화하듯 일상에서 펼쳐온 것이 하나의 예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가족은 신뢰(信賴)조차도 거론할 가치를 잃는 사랑의 산실(産室)에서의 일상의 대화를 삶 자체로 이어가던 중으로, 곧 일반 심리 상담실에서 나누는 객관화된 심리 상담의 경로 위에 존재하고 있던 지향점들인 것이다. 다시, 이의 중요성은 이 온전한 흐름을 차단하고 핵심 훼손함을 우리들은 이미 이간(離間)질이라 명하였던 것으로 본의 아닌 이간질자가 되지 않도록 처신(處身)을 올바로 행하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포괄적(包括的) 응용(應用)은 변질되는 것이 기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기본 원리는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그 근본이 응용되는 이유에 생존의 뿌리가 존재함인 것이다. 이를 간과한 길에서의 길 잃음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는 늘 방어책들을 세상에 적재하듯이 살아가는 것이며, 상관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방화벽이 되어 주는 행복한 삶을 지향하며 태중에서부터 교육을 받고 성장하고 그 교육과 학습들을 실현함으로 지속발전 속에 늘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 가까이에 이미 5차산업혁명까지의 도래를 논하는 지금이지만 인간의 삶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성경(聖經, Bible)의 글자대로,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기본 신체 및 생리구조가 변경되지 않는 이상은 인간은 하느님의 외형과 성품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말의 응용이 글 혹은 문자나 기호와 그림 그 밖의 많은 산물(産物)이 되는 것이며, 역행으로도 가능한 것으로 비단(非但) 말뿐만이 아니라 이를 수 있으나, 말(言·Word)의 기본 도구적 입장은 소통의 가치재로써 중국어에 대두된 사성(四聲)의 억양 하나만으로도 말의 필요성은 말할 필요를 잃는 다는 모순(矛盾)을 갖기까지 하는 것이다. 결국, 말과 말에 의한 응용작품 모든 산물(産物)은 창과 방패로 모순의 관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닌 것이다. 즉, 그 재질은 철(鐵)이라는 하나의 동일성을 기본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강직함과 견고함을 뜻하는 곳에 동일하게 나타내는 도구로 충실하며, 위에서 언급한 방화벽들의 일종일 뿐인 필요 도구들로서의 말(言·Word)인 것이다.


말동무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한 때 나의 별명이 어느 한 사람에게서 ‘촉새(black-faced bunting)’가 되어 얌전한 내 심경이 상처를 받을만하다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한 경우가 있었다. 즉, 말조심이 기본이던 교양녀(敎養女)인 내게 촉새라는 별명은 가당치 않았지만 상황을 되짚어보면 하염없이 나는 그 아이 곁에서 재잘재잘 종알종알거리던 열아홉 순정때였던 것으로, 말이 답이 되는 순간들이었던 것이다.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연인이자 아내였던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는 늘 사르트르 곁에서 말이 많았다고 한다. 그 소식으로 나는 또 한 번 아연실색하며, ‘아니 나는 나’,로 나를 되찾으며, 주시해오던 그녀의 사회활동들과 저서들을 후일로 예정했던 내 삶의 아름다운 단편들 속에서의 등불과 같은 촉(燭)새는 말동무가 되어 주던 그 아이를 잃고 함께 죽어가는 중이다.


더불어 이야기할 만한 친구 말동무, 마침, ‘또래상담부원’으로 초중고 활동을 열심히 하였던 막내아이가 생각이 난다. 말끔히 정리해두면 다시 차오르고 차오르던 청소가 필요한 말주머니들의 밀려옴, 그것은 또 하나의 파도였으며, 밀려오는 그 파도를 따라 움직일지 그 파도를 조정할 지는 자신의 처세 숙련정도에 따라 다른 대처법이 적용되며, 늘 나를 잠 못 들게 하던 인자로 새학기마다 다른 활동을 권하던 나였다. 카운셀러적 나의 유년과는 달리 나는 그 파도와 함께 폭풍속으로 휘말려 이미 괴로움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할 시기로 이를 체험하지 못하도록 아이들에게 직언을 선포하던 삶이었다고 회고되는 것이다.


혹시나 하여 <친구 구함>이라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네이버 밴드에는 82개, 네이버카페에는 447,067개의 수많은 친구 요청서들이 활보중이었다. 여행친구부터 게임친구, 그리고 입에 담기 어려운 친구 구함까지 각양각색의 친구구함 구인광고는 대단한 용기의 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대단한 위험요소로 둔갑하듯 컴퓨터와 스마트폰 그 한 페이지 너머에서 찰나적으로 덮칠 듯 바이러스적으로 전락(轉落)중이거나 되었거나 가능성을 가지고 있게 되어 있던 것이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1인가구 증가시대로 인한 고독사로 직결되는 사람들의 SNS 사용 주의 사항을 집결하여 포털사이트에서는 법적 공식 필터링을 설치함이 시급한 것이며, 사용자인 유저들은 공식화된 매뉴얼에 준수하는 웹생활 적응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말동무」는 조건이 필요하며 그 조건은 삶을 사는 동안 늘 배우고 익혀왔던 것들인 것이다. 최소한 탁구공이 탁구대를 넘어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훈련받은 만큼의 조건과 노력이 말을 주고받을 때도 필요한 것이다. 말동무를 찾기 전, 말동무가 될 소양부터 갖추어야 할 일들로 우선 장애물은 상처없이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장미꽃의 가시를 제거해야 꽃병에 쉽게 꽂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말에 대한 부메랑의 필요성은 반드시 내게 되돌아온다는 원칙으로 허심탄회(虛心坦懷) 그대로 되돌아 올 수 있어야 하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쉬우면서도 좋은 속담의 영위성(營爲性)을 가이드라인으로 둘 때, 허무했던 빈집에 그윽한 향기가 풍겨나기 시작 할 것이다.




©정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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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2025년 4월 7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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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