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소박한 등대처럼 살면 안 될까.

2_제주살이 5년 차: 나를 찾는 스케치

by JUMI



흰색과 블루의 단순한 퀵 스케치

“손끝이 단순해질수록 마음은 가벼워진다.”






작품 : Iphone_ free form by finger. Copyright 2025 jumi hwang. all right reserved.



남편과 함께 하예진황등대 둘레길을 걸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저 멀리 한라산은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웅장한 산의 기운 앞에서 잠시 숨이 막히듯, 내 안의 불안과 갈피를 못 잡던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았다.


바닷가 끝자락에 서 있는 하얀 등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묵묵히 서 있는 작은 등대.

거대한 한라와 대비되는 그 소박한 존재는, 오히려 더 강하게 내 마음을 붙잡았다.

마치 나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 건 왜 그럴까!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free form으로 빠르게 핑거 (선가락) 스케치를 했다.

선은 서툴렀지만, 오늘의 감정은 분명하게 담고 싶었다.

그리고 충분히 나의 감정을 담았다.


거대한 산이 삶의 무게라면,

이 작은 등대는 어쩌면 매일의 나를 붙드는 소소한 위로일지도 모른다.


나는 남편에게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린다.

"Our life doesn't need to be huge.

I love the simple happiness that lights our way like a lighthouse.

"우리 삶이 그리 거대할 필요는 없어요. 나는 등대처럼 우리의 길을 비춰주는 소소한 행복이 좋아요."


그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속삭인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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