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납을 위해 계속해서 물건을 산다.

잡동사니를 넣어두기 위한 잡동사니(물건) 사기

by 일일오

이때동안 이야기 했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물건(대상)은 사용할 때는 물건의 목적성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이 다 한 뒤에는 물건은 목적성이 없는 상태로 사용한 장소 그 자리에 놓여있다면 어딘가에 정리되어 있지 않는 잡동사니로 취급된다. 그것은 물건의 물질적인 변화가 없더라도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목적성이 있는 물건 혹은 목적성이 없는 잡동사니로 분류한다. 따라서 물건(대상)들은 변화하지 않지만 장소와 태도에 따라 잡동사니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물건들이 잡동사니로 취급되지 않으려면 정리를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수납이라 부르는데 장식품은 수납하지 않더라도 한 장소에 놓여 있으면 잡동사니가 아닌 그 위치에 장식을 하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식품은 잡동사니와 조금 다른 태도를 가진다. (잡동사니와 장식품의 차이는 이전 발행에서 볼 수 있다.)

이제 요약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잡동사니를 수납(정리) 하기 위해 우리가 계속해서 물건을 산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목적성을 다하고 있지 않는 잡동사니들은 대부분 어딘가에 수납(정리)되어 있다. 글을 쓰거나 에스키스를 할 때 쓰는 연필과 형광펜들은 필통 안에 정리되어 있고, 필통은 사용하지 않을 때 보통은 책상 밑 서랍장에 들어가 있다. 가방에 대롱대롱 키링을 달고 다니는 나는 작은 수납함을 사서 정리를 해놓기도 해 놨다. 다이소를 가서 흰색 스툴 박스와 수납함을 사고 유튜브에서 수납 정리법을 공부해 잡동사니들을 정리한다. 칸을 나눠서 수납하고 용도에 맞게 수납하고...


작은 트롤리에 잡동사니를 넣는다고 해도 우리는 트롤리 안에 크기에 맞는 수납함을 가서 또 그 수납함 안에 잡동사니를 넣어 수납을 한다. 계속되는 수납 마트료시카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작은 트롤리 안에 바로 수납함을 넣지 않고 잡동사니를 넣으면 안 될까? 잡동사니를 정리하기 위해 우리는 또 수납함이라는 물건을 구매한다. 잡동사니를 정리하기 어려워 수납함(물건)을 계속 사지만 물건들은 계속 늘어나고 늘어난다. 그렇다면 이 정리를 위한 목적성이 있는 수납함(물건)은 무엇가를 수납하지 않는 순간 또 잡동사니가 되는 것일까. 목적성을 잃은 '수납'함은 결국 잡동사니가 되는 것일까?



트롤리 마트료시카_종이 위 수채화_17.3x12.4_2022 트롤리 안 화구통 마트료시카_종이 위 수채화_17.3x12.4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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