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 '일반 호출'을 먼저 하다가 잘 안 잡히면 '블루'~
오늘 용산에 외출이 있었다. 가는 곳 주차장이 적절치 않아 전철로 가야 하는데 노량진역까지 전철을 타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 1시간 30분 일정이었다.
먼저 전철은 내가 전철역에 도착하고 3분 후에 잘 왔다. 주말엔 전철 배차 시간 간격이 길어서, 어떤 날은 10분 넘게 기다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다행이었다. 그리고 온수 역에서 갈아타고 노량진역까지 무난히 잘 갔다.
노량진역에서 오랜만에 자판기커피 기계를 봤다.
커피값이 올랐다더니 자판기 커피값이 500원이 된 걸 이제 봤다. 커피 안 마시는 나는 추운 날 전철역에서 가끔 그 질쩌~억한 율무차랑 코코아를 마셨는데 아직도 같이 판매가 되니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는 내가 대단한 걸 알아온 듯 물었다.
"여보, 자판기 커피값이 얼마게요?"
"300원?"
"아니, 500원."
그렇게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역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러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불이 켜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6211번 버스가 눈앞에서 떠나갔다.
'아 저거 타야 했는데~.'
일단 정류장에 가서 보니 다음 버스는 12분을 기다려야 한다.
'음, 이러면 늦겠는데?'
길가에서 택시가 있으려나 계속 쳐다봤지만 택시는 없었다.
'요즘 택시 '카카오 T'로 부르지 않으면 못 잡는다더니 그런가?'
어쩔 수 없이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카카오 T앱을 열었다.
택시 그림이 두 가지였다. 블루파트너스와 일반호출. 블루파트너스가 3000원이 더 비싸네. 그럼 일반 호출을 해야겠지? 가까이 있는 택시가 없어서 4분 후 도착한다고 했다.
'택시가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택시를 4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건가. 취소는 안되나?'
그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택시는 4분 내로 오지 않았다. 6분 후에 도착했고, 신호대기 중인 그 택시가 보이길래 내가 그나마 30m 뛰어가서 탔다.
한강을 넘어서 고속화도로로 접어들기 바로 전, 내가 탄 택시 바로 뒤엔 6211번 버스가 서 있었다. 내가 택시를 타고 왔는데 그 12분 후 온다던 다음 버스도 똑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아 택시비 아깝다...'
빨리 가려고 탔지만,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여긴 서울이었다. 내가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뒤늦은 자책이 들었다. 서울에서 12분 버스는 기다릴만한 거였다는 큰 가르침을 배운다.
운전을 시작한 지도 벌써 25년이 되어가니, 운전한 이후로는 택시를 잘 타지 않는다. 그래서 택시에 관련된 정보가 부족하다. 이젠 빨리 가야겠다는 마음은 이미 비우고 기사님과 대화를 한다.
"기사님, 저 택시를 아주 가끔 타서요. 요즘 택시비 기본이 얼마예요?"
"4800원이죠."
"요즘은 카카오 T를 써야만 택시를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기사 입장에서도 그게 편해요. 여기 목적지도 정해져 있고 길안내도 나오고."
"그 길안내보다 기사님은 더 지름길을 많이 아시지 않나요?"
"그게, 이 맵대로만 가면 손님이 아무 말 안 하는데, 다른 길로 가면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냥 이 안내대로 가는 게 제일 나아요."
결국 목적지에는 도착했지만 지각을 했다. 지각을 하면 안되는데... 앞으론 훨씬 일찍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카카오 T를 잘 부르던 지인에게 카톡으로 물었다.
"주말 잘 쉬고 있어요? 선생님은 블루/일반 호출 중에 뭘 불러요? 그리고 배차되고 나서 취소할 수 없어요? 오늘 4분이나 기다렸는데 더 늦어서 너무 속상했음."
"차 타기 전까지는 취소가능해요ㅜㅜ. 그리고 일반호출을 먼저 했다가 잘 안 잡힐 때는 블루를 불러요."
"아 그렇구나. 고마워요. 내가 아는 사람 중 카카오 T 제일 많이 쓰니까 물어봤어요^^ 고마워요."
나는 햄버거 가게 키오스크 계산은 잘할 수 있지만, 카카오 T는 너무 낯선 것이었다. 잘 모르면 손해까지 봐야 하는...
8370걸음을 걸은 오늘은 피곤하다. 어쨌든 배운 건 많지만, 카카오 T 앱을 안쓰고도 택시 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하루였다.